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쿠쿠홈시스가 강달러 추이 속 수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달러 영향으로 단기 판매단가가 높아지고 새로 런칭한 고가제품 판매고도 늘어나면서 매출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원자재비 등 원가가 동반 상승하며 수익성 전반이 둔화된 점은 해결과제로 꼽힌다. 쿠쿠홈시스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기술 개발로 중장기 판매단가를 높여 수익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5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매출이 2894억원으로 13.3%나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달러 바람을 타면서 실적 개선효과가 한층 돋보였다. 같은 기간 외환차익의 경우 102억원으로 108.2%나 급증했다.
반면 매출과 함께 동반 상승한 매출원가는 리스크로 꼽힌다. 같은 기간 주요부품인 컴프레서의 경우 공급망 다원화 등 노력으로 원가 절감을 이뤄냈지만 물탱크, 필터 등 다른 부품 가격은 20% 이상 상승하면서 원자재 매입 전체 규모가 1772억원으로 22.2%나 늘어났다. 이에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970억원으로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62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매출 급증에도 원가 상승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쿠쿠홈시스는 추후 신기술을 탑재한 고가제품으로 판매단가 전반을 꾸준히 높여 수익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 최근 해외에서 신규 런칭한 고가제품 판매고가 지속 증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달러 바람을 타고 단기 판매단가가 상승한 데 이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판매단가 상향을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기술을 지속 개발해 이를 적용한 신제품 출시로 단가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해외매출의 경우 신규 런칭한 고가 제품의 판매실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미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해결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대비 0.6%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최근 대기업 경쟁사가 가전 전반에 인공지능(AI) 탑재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투자가 크게 미흡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에서 김치냉장고에도 AI를 탑재하는 만큼 쿠쿠홈시스가 중저가 시장을 넘어서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빠르게 확보해 신기술 개발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앞선 회사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부 정책이나 투자와 관련된 사안은 직접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회사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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