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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배당 확대에도 주가는 회의적
전한울 기자
2025.01.28 06:01:10
삼성·LG 등 대기업 중대형 가전 진출, 제2의 위니아 될 수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쿠쿠홈시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쿠쿠홈시스가 구본학 대표 취임 이후 사업·배당 확대에 나서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증여세 해결을 위한 배당 확대와 수익·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신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주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가전 업계서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대기업에서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장착한 가전을 내놓으면서 중소 가전 업체들의 입지가 흠들리고 있다. 쿠쿠홈시스 연구개발비가 1% 안팎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렌탈·일시불 사업 기반이 흔들리며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2의 위니아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2017년 구본학호 출범 이후 신사업 확장과 지주사 배당정책 확대 정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초 2만400원에서 시작해 최근 1만9000원 중반대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주가는 1만9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매출 성장에도 원가·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와 금융리스채권이 늘면서 수익성이 쪼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쿠쿠홈시스는 최근 렌탈·일시불 사업 확장으로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구본학 대표가 취임한 뒤 중대형 가전 확대 기조가 강화되면서 제품군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1월 김치냉장고 시장에 진출하며 중대형 가전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밖에도 제습기, 서큘레이터 등 가전제품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렌탈사업도 국내 시장을 넘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서 계정 수를 계속 늘리면서 해외 매출이 13.3%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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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구 대표 취임 이후 배당성향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 승계에 따라 증여세 이슈가 상존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성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쿠쿠 창업주인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은 2022년 지주사 쿠쿠홀딩스, 계열사 쿠쿠홈시스 보유지분을 장남인 구본학 대표에게 넘기며 승계 작업을 마쳤다. 당시 지분가치 및 규모를 고려하면 증여세 총액은 4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쿠쿠그룹은 계열사 매출 상당 부분이 지주사 배당으로 배정되고 구본학 대표가 지주사 지분을 장악하며 배당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구 대표는 쿠쿠홀딩스 지분 45.1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쿠쿠홀딩스는 쿠쿠홈시스 지분 40.55%를 보유하며 1대주주 자리를 유지 중이다. 아울러 구 대표는 쿠쿠홈시스 개인 지분 20.53%를 보유하며 2대주주로 올라 있는 형태다. 


실제 이 회사는 지주사인 쿠쿠홀딩스의 배당 확대 정책에 발맞춰 배당 성향을 늘려가고 있다. 쿠쿠홈시스 배당 성향은 ▲2021년 9.6% ▲2022년 13.7% ▲2023년 14.8%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간 순이익이 줄어도 배당은 오히려 늘리는 정책을 단행한 만큼 증여세 이슈에 따른 배당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올해 말레이시아 법인 상장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만큼 다각적인 자금 확보도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장기적 주가 반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는 연구개발비가 1%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3년 기준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 대비 0.9%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비중도 0.6%에 그쳤다. 


쿠쿠홈시스가 최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위니아 공백 시기에 발맞춰 김치냉장고 시장에 진출했지만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중대형 가전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탑재 중인 점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성이 부재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가전 시장 공략도 좋지만 결국 관건은 수익성"이라며 "위니아 그룹이 과거 가전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현재의 위기를 맞이한 걸 고려하면 사업 확장보다 중요한 건 내실 강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내부 정책이나 투자 전략과 관련된 민감 사안은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며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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