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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가격…롯데손보, 새 주인 찾기 '난항'
차화영 기자
2025.01.10 07:00:23
업황 악화 탓 투자 매력도↓…매각자-원매자 간 눈높이 차이 벌어질 수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본사.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도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험업황 악화 등 이유로 매각 가격을  두고 매각자 측과 원매자 측의 눈높이 차이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여겨지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그룹들이 올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이후 '상시 매각 체제'로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한을 정하지 않고 언제든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나타나면 가격 등 조건을 합의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방식의 전환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도 진행했지만 본입찰에서 발을 뺐고 이후 JKL파트너스는 매각 방식을 상시 매각 체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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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매각 방식 변경에도 결국 매각 가격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 가격으로 2조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에 매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롯데손보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는 실적과 CSM(보험계약마진)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순자산(자본총계)과 CSM을 더하는 방식도 활용되는데 이 방식을 적용하면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원도 넘는다. 


하지만 IFRS17은 계리적 가정을 어떻게 햐느냐에 따라 실적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보험업계에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보험의 계리적 산출 기준을 제시하는 등 제도를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당장 롯데손보의 시가총액만 놓고 봐도 원매자 측에서는 2조원 수준에 선뜻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6377억원으로 2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CSM은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새로 도입된 계정과목이다. 이전 IFRS4에서는 수입보험료가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IFRS17에서는 CSM이 이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지만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익으로 반영된다.


지난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도 매각 가격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만 해도 "시장에서 언급되는 가격(2조~3조원)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다. 


게다가 금리 인하,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보험업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을 내기가 점차 어려워질 텐데 '조 단위' 자금을 들여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JKL파트너스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처로서의 보험사 매력도가 떨어질 것을 감안해 희망 가격 수준을 크게 낮추거나 수익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를 크게 올려놓는 방안 등이다.


보험사는 대체로 채권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료가 상승해 신계약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롯데손보 매각과 관련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올해 M&A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롯데손보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을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는 자본비율 관리 계획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M&A에 적극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하나금융의 경우 함영주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M&A 전략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함 회장은 "M&A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며 "자생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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