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지캡'이 최근 자사주를 매각한 가운데,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평가다. 자사주 매각대상인 드림디엔에스와 디지캡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인물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 디지캡의 최대주주인 한국렌탈이 디지캡 지분을 인수했던 당시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디지캡은 자사주 32만4480주를 드림디엔에스에 매각했다. 보통주 1주당 처분가액은 2355원, 총 매매금액은 7억6415만원이다. 매각 목적은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다.
시장에서는 디지캡이 자사주를 매각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 목적의 단순 매각이라는 설명이지만, 당장 자사주를 매각해야 할 만큼 현금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탓이다.
디지캡은 저작권 등 보호 솔루션과 디지털 방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디지캡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제로다. 2023년 말 기준 4억원의 유동차입금을 이듬해에 모두 털어냈다.
주목할 부분은 디지캡 자사주를 사들인 드림디엔에스과 매각한 디지캡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인물이 범 대표로 동일하다는 점이다. 드림디엔에스가 디지캡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범 대표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실제로 한국렌탈의 특수관계자로 묶이면서 디지캡 지배력이 기존 40.65%에서 43.15%로 강화됐다.
현재 디지캡의 최대주주는 한국렌탈이다. 디지캡 자사주를 매입한 드림디엔에스의 최대주주는 드림시큐리티로, 디지캡과 한국렌탈 그리고 드림디엔에스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해 있다. 드림시큐리티의 최대주주는 범 대표다. 범 대표는 드림시큐리티와 한국렌탈 그리고 디지캡의 대표를 지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드림디엔에스의 디지캡 자사주 취득이 자연스레 범 대표의 디지캡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눈길을 끄는 건 매매가다. 최근 디지캡이 드림디엔에스에 자사주를 넘긴 가격(2355원)은 지난해 초 한국렌탈이 디지캡 주식을 취득한 가격(1만2900원)보다 훨씬 낮은 액수다. 범 대표는 한국렌탈이 디지캡 주식을 매입했던 가격보다 비교적 싼 값에 웃돈 없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배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디지캡이 드림디엔에스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당일 디지캡 종가는 2355원, 한국렌탈이 디지캡 최대주주로와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종가는 4995원이었다.
한국렌탈은 지난해 초 디지캡의 최대주주였던 신용태 이사회 의장과 한승우 대표로부터 총 159만3195주를 1주당 1만2900원에 매입했다. 양수도 계약 직전일 기준 디지캡의 한달 평균 주가는 4450원이었다. 한달 평균가 기준 약 290%의 경영권프리미엄이 붙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디지캡 관계자는"(자사주 매각은) 경영적 판단 및 필요성에 따라 결정하는 부분"이라며 "불확실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