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CC건설이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사옥 부지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평가 이익이 발생해 자본 규모가 커지게 되면 부채비율 등이 하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27-8일원의 3043.3㎡(921평) 규모 토지 가치를 재평가한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을 자산재평가 기관으로 선임했으며, 올해 말까지 자산재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재평가 대상인 토지에는 KCC건설의 본사 사옥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토지와 사옥은 KCC건설이 2020년 8월 모회사인 KCC로부터 1593억원에 양수했던 자산이다. 사옥은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1만6324㎡(4938평)에 이른다. KCC건설은 이 가운데 약 44%에 해당하는 7181㎡(2172평)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KCC건설은 사옥 외에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토지만 재평가한다는 계획이다. KCC건설은 잠원동 사옥 및 토지 가운데 직접 사용하고 있는 부분만 유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머지 임대부분은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해뒀다.
올해 3분기 기준 잠원동 사옥부지 가운데 KCC건설 회계장부에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부분의 면적은 1336㎡(414평)다. 해당 부분의 장부가액은 715억원이었다. 이는 2020년 자산 양수 당시 외부 기관의 평가를 거쳐 산출된 것으로, 4년여 동안의 가치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KCC건설의 잠원동 토지는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사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신사역 4번 출구에서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아 도보로 2분이면 닿는 거리다. 동쪽으로 강남대로를 접하고 있으며,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 및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한다.
올해 4월 신사역 3번출구 앞에 있는 강남구 논현동 17번지 일대 2346㎡(710평) 규모 토지가 감정평가 결과 256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었다. 해당 토지는 일반상업지역, 제3종일반주거지역 등 2개의 용도지역이 혼재된 토지로, 오피스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 등을 모두 마친 상태다. 해당 토지는 2020년 12월 1㎡(0.3평)당 6100만원으로 총 1440억원에 거래됐었다. 4월 감정평가액이 1㎡(0.3평)당 1억9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치 상승폭은 80%에 육박한다.
논현동 17번지 일원 토지는 KCC건설 사옥에서 강남대로 건너편 북동쪽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재평가 예정인 KCC건설 사옥부지와 입지, 용도지역 등 조건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KCC건설이 재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옥부지의 면적은 1336㎡(414평)다. 논현동 17번지 일원 토지의 감정평가액인 1㎡(0.3평)당 1억900만원을 적용하면 평가액이 146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존 장부가액 715억원 대비 2배 이상 뛰게 된다.
토지 재평가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분은 재평가 잉여금으로 잡혀 자본 증가 효과를 일으킨다. 3분기말 기준 KCC건설의 자본 규모는 4574억원으로, 사옥 부지 재평가 이익이 700억원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KCC건설의 자본총계는 약 15% 증가하며 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자본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KCC건설의 부채비율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14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178%까지 높아졌다. 상승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3분기 말 188%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부채를 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자산 재평가 결과 자본이 700억원가량 증가하고 부채 규모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KCC건설의 부채비율은 163%로 하락하게 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자산 양수 이후 주변지역 시세가 크게 상승하였지만, 장부가 평가는 시세 반영이 안 되는 단점이 있어 자산재평가를 통해 실질가치를 반영하고자 한다"며 "사옥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가치가 상승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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