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CC건설이 5분기 연속 매출원가율 하향안정화 성과를 냈다. 한때 95%를 훌쩍 넘었던 원가율은 80%대로 떨어졌고, 5%에도 미치지 못했던 매출총이익률이 16%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이익체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KCC건설은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수주경쟁력 및 수익성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으로, 연말까지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2025년 1분기에 매출 449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순이익 13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64.7%, 순이익은 무려 1221.7% 늘었다. 매출 증가폭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원가율 개선이 꼽힌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차감해 구한다. 원가율이 낮아져 매출총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 순이익도 증가할 수 있었다.
KCC건설의 1분기 매출원가는 3790억원으로, 전년 동기(4006억원) 대비 5.3% 줄었다. 덕분에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92.2%에서 84.4%로 낮아졌다. 원가율 안정화에 힘입어 1년 전 7.8%였던 매출총이익률은 15.6%로 개선됐고, 매출총이익은 339억원에서 70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3년 4분기 95.4%에 이르렀던 원가율이 2024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며 80%대로 하향 안정화된 점에 눈길이 간다.
KCC건설의 매출 및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실제 소요된 공사원가 절감과 함께 매출인 도급액 증액이 병행된 덕분에 원가율이 대폭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율은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매출원가는 분자, 매출은 분모에 해당하는데 매출을 늘리면서 분모를 키우면 전체 원가율을 낮출 수 있게 된다.
도급액 500억원 이상 프로젝트 가운데 KCC건설이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매출을 인식한 현장은 40여 곳이었다. 이들 사업장의 총 도급액은 2023년 말 5조1227억원이었는데, 2024년 말에는 5조3826억원으로 증가했다. 도급액 증액에 따라 매출이 늘고, 원가율 안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도급액 증액은 계속됐다. 1분기에만 17곳의 현장에서 증액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KCC건설은 신기술개발, 공사원가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수주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원가절감과 함께 도급액 증액이 병행된 덕분에 원가율 개선 효과가 지속됐는데, 이와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증액이 지연되거나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결국 건설사는 수익성 악화로 자본잠식 등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발주자와 협상을 통해 공사비 증액을 이끌어 내거나 신규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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