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CC건설이 건설경제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에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냈다. 침체된 시장상황을 극복하고 빚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KCC건설은 지난해 초 영업환경 악화를 극복하고 실적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심광주 대표이사를 낙점했었다. 심 대표는 KCC건설에서 40년 가까이 재직한 뒤 2022년 용퇴했었는데, 1년여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2024년에 영업이익 646억원, 순이익 104억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은 무려 255.97%에 달한다. 순이익은 54.21%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719억원 이후 최대실적에 해당한다. 2023년 0.95%로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률도 1년 만에 3.54%로 급상승했다.
2022년부터 건설업계는 자재비 및 인건비 고공행진과 더불어 금리 급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KCC건설 역시 영업환경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2022년부터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KCC건설은 2021년에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고 2.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1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23년에는 매출 1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181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1%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온전히 이익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KCC건설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2022년 말 회사를 떠났던 심광주 전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여 대표로 선임했다. 심 대표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회사를 떠난지 1년여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심 대표는 2022년 12월 물러나기 전까지 무려 39년간 KCC건설에 재직했었다. 1984년부터 KCC건설의 모태인 KCC(금강)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1989년 금강의 건설부문이 금강종합건설(KCC건설)로 분할된 이후에도 쭉 KCC건설에서 일했다.
2008년 말 이사대우로 승진해 입사 25년만에 임원 대열에 합류했으며 ▲2010년 이사 ▲2011년 상무 ▲2015년 전무 ▲2019년 부사장 등으로 승진 가도를 달렸다. KCC건설에서 건축총괄, 기술본부장, 건축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KCC건설은 심 대표가 건축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이력을 근거로 기술적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봤다. 40년 가까이 KCC건설에 재직했던 만큼 건설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효율적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심 대표가 수장에 오른 뒤 KCC건설은 공공 공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는 민간공사 대신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공공 공사 비중을 키워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CC건설의 신규수주 규모는 모두 5994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관급공사 비중은 무려 83.9%였다. 연간 신규수주 가운데 관급공사의 비중이 ▲2021년에 8.8% ▲2022년 9.4% ▲2023년 42.4%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급공사의 경우 민간공사와 달리 인허가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낮다. 수익성은 민간공사 대비 낮지만, 불확실성이 낮은 만큼 매출 인식과 더불어 이익체력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 대표 체제에서 공공공사에 집중한 덕분에 KCC건설이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KCC건설은 97%까지 치솟았던 원가율을 하향안정화시키며 수익성 개선 성과를 냈다. 자재비 및 인건비 등 상승 여파에 KCC건설의 원가율은 2021년 92.8%에서 2022년 97.1%로 급격히 상승했다. 원가율이 97%를 넘긴 2022년에는 1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2023년에는 원가율을 95.6%로 소폭 낮췄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90.4%까지 낮아졌다.
KCC건설은 "건축부문에서 원가율을 개선한 덕분에 2024년 연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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