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신영증권이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앞세워 '자산관리 명가' 명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 기존에 풍부하게 쌓인 자산관리 경험을 살려 고액자산가 '패밀리(가족)'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신영증권의 2023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연결기준 수수료수익 1512억원 중 자산관리 수익은 14억원(0.9%)에 불과하다.
신영증권의 사업연도별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을 살펴보면 2019년 135억원, 2020년 111억원, 2021년 88억원, 2022년 27억원 순으로 계속 줄고 있다. 2024사업연도 반기(2024년 4~9월) 실적을 봐도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다.
신영증권이 '자산관리 명가'로 불려 왔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신영증권은 2002년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2년에는 투자자 인생주기를 4단계로 나눠 시기별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세대별 서비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영증권은 급성장 중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를 돌파구로 바라보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인 사람 수는 2023년 기준 44만8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3만2000명(7.7%) 증가했다.
신영증권은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먼저 2012년 4월부터 가업 승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비스 채널인 'APEX 패밀리오피스'를 출범했다. 현재 APEX 패밀리오피스는 서울에 한 곳, 부산에 한 곳 각각 운영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고객의 상속 및 증여를 위한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고객의 설정 목표에 따라 종합자산관리, 자산승계, 특별부양, 공익기부 등 네 가지 유형별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런 경험을 살려 신영증권은 2022년 서울 청담에 'APEX 프라이빗클럽' 1호점을 열었다. APEX 프라이빗클럽은 고액자산가 대상의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에 특화된 영업점이다. 현재는 서울 청담과 명동, 부산 해운대까지 전체 3곳이 운영되고 있다.
APEX 프라이빗클럽 고객은 신영증권에서 갖춘 IB(투자은행), 법률, 세무, 파생, 채권 등 전문가 그룹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별 센터는 물론 신영증권의 상품공급 부서와 협력해 APEX 프라이빗클럽을 통한 딜(거래) 투자 등도 추진할 수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5월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APEX 패밀리서비스'도 내놓았다. APEX 패밀리서비스는 자손의 출산이나 진학 등 중요한 생애 이벤트에 맞춰 고객이 체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위 상품 4종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APEX 패밀리서비스 하위 상품인 'APEX 결혼‧출산신탁' 고객은 신영증권의 도움을 받아 자손의 결혼이나 출산 지원을 위해 관련 자금을 미리 준비하고 지원 계획을 미리 설계할 수 있다.
다른 하위 상품인 'APEX 패밀리서비스신탁' 고객은 자녀의 결혼, 임신, 출산 등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에 더해 손주의 교육과 독립 등 종합적인 지원 계획 설계 및 실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필요한 투자 포트폴리오 및 자금 운용관리 등도 서비스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영증권이 이전부터 자산관리 분야에 주력해 왔던 점이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런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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