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투자증권 GWM(Global Wealth Management: 글로벌 자산관리) 조직은 자산승계를 위한 '원스톱 올 케어(One-stop All Care)' 서비스를 추구한다. 금융‧세무‧부동산‧법률부문을 통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고객 유형별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GWM을 '맞춤형 자산승계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신경애 한국투자증권 GWM전략담당 상무는 12일 딜사이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초고액자산가 대상의 자산관리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GWM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9월 GWM 조직을 만든 이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상속과 증여, 가업승계 등을 포함한 각종 세무,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서비스 중이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인 고객 중 선정하여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GWM 조직은 전략 및 서비스를 맡은 패밀리오피스부, 분야별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GWM컨설팅부로 나뉜다. 여기서 GWM컨설팅부는 국내외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글로벌솔루션팀, 개인‧법인 회계 인력인 세무자문팀, 부동산 투자자문 전문인 부동산자문팀으로 또 분류된다.
이 조직을 총괄하는 신 상무 역시 자산관리 분야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와 삼성동PB센터에서 PB(프라이빗뱅커)로서 영업전선에서 일했다. 그 뒤 건대역‧평촌PB센터 지점장을 거쳐 지난 1월부터 GWM 조직을 이끌고 있다.
신 상무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GWM 고객의 주요 고객층은 기업 오너, 대기업 고위 임원, 전문직, 부동산 자산가 등이다. 50~60대 고객이 많은 편이지만 '뉴 리치'로 대표되는 비교적 젊은 부유층의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특히 기업 오너 대상의 서비스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매년 운영하는 '오너스 포럼'은 기업 오너 고객을 위한 컨퍼런스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석학과 업계 전문가 등을 초빙해 고객에게 경영 인사이트와 사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패밀리오피스 고객 역시 가문 단위의 자산관리를 통해 기업 운영, 가업 승계, 부동산 투자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객별 전담 커밋(전문위원)을 통한 맞춤형 솔루션, 각종 네트워킹 기회나 컨설팅, 프라이빗 컨퍼런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신 상무는 "GWM 서비스 중 패밀리오피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며 "각종 서비스 외에 한국투자증권 본사 IB(투자은행)-상품-리서치-퇴직연금 본부와 연계된 컨설팅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고의 고객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신 상무는 IB 분야와 연계된 자산관리 서비스 역시 GWM 조직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전부터 IB부문 강자로 불려왔는데 이런 명성을 십분 활용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기업 오너일 경우 IPO(기업공개)부터 승계에 따른 세무‧법률 이슈, 인수합병(M&A) 등 각종 문제에서 GWM 소속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의 IB 고객이 GWM으로 연계되기도 쉽다.
신 상무는 "2004년 결성한 상장‧비상장사 CEO 모임 '진우회' 회원과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에서 보유지분 매각 등으로 부를 얻은 '뉴 리치'가 GWM의 핵심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진행 중인 각종 사업 역시 GWM 조직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원이다. 예컨대 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제휴해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펀드를 국내 개인고객에게 처음으로 공급했다.
CLO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을 모아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기초로 발행하는 구조화상품이다. 상품 특성상 초고액자산가의 관심을 끌기 쉬운데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 대상으로 CLO 펀드를 내놓으면서 GWM 고객에게 투자처가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
신 상무는 "본사 차원에서 해외 유수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스티펄(Stifel) 파이낸셜을 통한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 리포트 제공, 해외 부동산 제휴사를 통한미국 현지법인 설립‧관리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며 "GWM 조직 안에서도 금융,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팅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상무는 국내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시장 전반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신 상무는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은 패밀리오피스 사업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매년 성장 중인데 한국은 높은 상속세율 등으로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자산 해외 이전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금융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자산승계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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