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NHN이 분기 최대 매출에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 3분기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대손상각비 규모를 어느 정도 확정지으며 단기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했지만, 유동성이 악화한 페이코를 대상으로 자금 대여를 이어가고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NHN은 내년 신작 게임 출시 및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페이코를 B2B 중심으로 개편해 수익을 개선,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방침이다.
NHN은 올 3분기 매출 60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티메프 여파로 1400억원대의 대손상각비가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다만 NHN은 추후 일부 미회수채권이 발생하더라도 올 3분기에 비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며 티메프 리스크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그동안 누적돼 온 대손상각비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선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NHN이 지난달 미회수채권 직격탄을 맞은 페이코를 대상으로 600억원을 대여한 것은 물론, 이 회사의 페이코의 유동성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추가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벌어들인 돈이 계열사 살리기에 투입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 3분기만 봐도 NHN의 연구개발비용은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5.6%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티메프 여행상품·상품권 등의 판매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NHN의 내년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벌어들인 돈이 계열사 살리기에 대거 투입되고 있다 보니 NHN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고 있다"며 "페이코 등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매출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신사업에 대한 기대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NHN에서 영위 중인 신사업들이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실적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는 기술부문의 경우 NHN클라우드에서 공공 클라우드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자체 AI 기술력을 탑재한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어 고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 아울러 일본 사업을 영위하는 NHN테코러스도 엔저 현상 등 다양한 외부리스크에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NHN은 내년 신작게임 실적과 종속기업 정리를 병행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페이코 부문을 B2B 전략 사업 위주로 전환해 흑자를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NHN 관계자는 "내년 출격 대기 중인 게임 신작 8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 게임부문 매출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올해 실적이 부진한 종속회사를 10곳 가량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안에 한계사업을 줄여나가는 방향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코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이뤄지는 경제적 지원을 기반으로 2027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목표"라며 "특히 전략 사업인 쿠폰 서비스와 B2B 부문을 대폭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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