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해피머니아이엔씨의 회생신청 자문을 맡은 삼정KPMG가 매각주관사로 나섰으며 현재 스토킹호스 매각에 참여할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동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25일 서울회생법원에 M&A 추진 및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신청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정KPMG가 매각주관사를 맡았으며 오는 24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조사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든 투자제안 설명서로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발행하는 회사다. 그동안 티몬·위메프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7~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자 페이코, 네이버페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비롯한 가맹점이 상품권 거래를 중단하며 사실상 상품권은 휴지 조각이 됐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티몬·위메프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자금난으로 상품권 환불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해피머니아이엔씨의 2023년 자산총액과 부채총액은 각각 2407억원, 2961억원이다. 2022년 또한 자산총액 1039억원, 부채총액 160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결국 회사는 지난 8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ARS는 회생을 신청한 회사가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협의해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제도다. 하지만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채권자들과의 협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법원에 ARS 철회 의사를 밝혔으며 10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위원을 맡은 삼정KPMG가 매각주관사를 맡아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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