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인터파크커머스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인수합병(M&A) 협상에 실패하며 다시 잠재적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 조사위원을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삼정KPMG는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의 쇼핑 및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으로 큐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의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 중인 인터파크 쇼핑과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잇달아 이탈했다. 설립 초기부터 불안정했던 재무구조가 티메프 사태로 더욱 악화되며 회사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2023년 기준 인터파크커머스의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은 각각 342억원, 500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6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57억원에 달한다. 결제대행업체(PG사)가 티메프 사태로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 대금을 묶으면서 현금 유동성은 더욱 악화됐다. 지급 연기된 정산금 규모는 인터파크 쇼핑 35억원, AK몰 150억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8월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형태의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 회사가 채권자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ARS 기간 동안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을 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이후 매각주관사 선정과 매각 절차 협상 준비를 위해 ARS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당시 복수의 국내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실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미국 유통 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회생절차를 개시하며 보다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주관사는 현재 조사위원이 제출한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RS 기간 동안 최종 인수자를 찾지 못해 회생절차를 개시하게 됐다"며 "최근 제출한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다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