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건설이 1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7월 회사채 발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열사 지급보증 없이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모집 예정 금액의 절반 가량이 미매각 물량으로 남아 주관사단을 통해 겨우 목표 금액을 맞출 수 있었다. 최근 금리인하 분위기에서 롯데건설이 고금리 투자 매력을 부각시켜 목표한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만기별 발행 규모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이다. 18일 수요예측을 거친 뒤 25일 발행 예정이다.
올해 7월에도 롯데건설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주문은 770억원에 그쳤다. 이후 추가청약을 진행했음에도 추가주문은 60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발행금액의 45%에 해당하는 670억원이 최종 미매각으로 남았다. 주관사단이 미매각 물량을 모두 떠안으며 롯데건설은 예정된 금액을 조달할 수 있었다.
올해 2월 롯데건설이 회사채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344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과 대비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제공한 덕분에 2월에는 모집액 대비 1.5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7월에는 롯데케미칼 지급보증 없이 오롯이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했었다. 건설채 투심위축 및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대규모 미매각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도는 A+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탓에 등급 하락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택 및 분양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롯데건설은 7월에 이어 이번 회사채도 계열사 지급보증 없이 자력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PF 우발채무 리스크 및 건설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롯데건설의 자금조달에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7월과 비교했을 때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하된 덕분에 금융시장 여건은 다소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단숨에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데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내리며 본격적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회사채시장에서는 A급 회사채들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데 따라 고금리 채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과 같은 A+신용도를 지닌 LS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 -5bp, 3년물 -12bp로 금리가 결정됐다. 세아제강(A+) 역시 2년물 -21bp, 3년물 -49bp로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조건을 제시해 금리 매력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이 제시한 발행 예정 회사채의 금리밴드는 2년물 5.10%~5.40%, 3년물 5.40%~5.70%다.
지난 15일 기준 롯데건설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 4.74%, 3년물 4.53% 수준이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적게는 36bp, 많게는 110bp 수준의 가산금리가 제시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8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본격적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자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찾는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며 "롯데건설이 금리인하기 고금리 투자처를 찾는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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