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베인캐피탈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3조1000억원을 투입해 주당 83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자 영풍 측도 83만원으로 매수가를 상향하고 맞불을 놓은 까닭이다. 양측이 같은 가격으로 매수가를 맞춘 가운데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이 지분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수가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4일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조정했다. 최초 매수가는 66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6일 75만원으로 상향한 후 이날 또 한차례 인상했다.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이 이날부터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자 영풍·MBK파트너스도 같은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다.
같은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영풍정밀의 매수가도 3만원으로 올렸다. 종전 2만5000원에서 5000원 인상했는데, 이 역시 고려아연의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한 맞불이다.
당초 지난달 13일부터 진행된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풍·MBK파트너스가 가격을 추가로 상향한 만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기간은 각각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된다.
이처럼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고려아연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다. 총 3조1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최대 372만6591주(18%) 확보를 목표로 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을 제시했고 단 1주라도 응모할 경우 주식 전량을 매입한다는 조건이다.
무엇보다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이 영풍·MBK파트너스에 맞서 매수 가격을 상향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매수가 인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매수가 상향과 함께 매수 기간을 10일 연장하며, 지분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최윤범 회장 측도 영풍정밀뿐 아니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이 지분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매수가를 83만원까지 끌어올렸으니 최윤범 회장 측도 조만간 매수가를 더 상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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