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지역 기반 주목적 펀드의 존속기간을 한 차례 더 늘릴 전망이다. 투자원금마저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라 펀드의 해산일자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마그나4호 빛가람 펀드'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펀드의 만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최초 결성 당시 만기일은 지난해 12월로 청산 시기를 이미 한 번 늦춘 상태다.
마그나4호 빛가람 펀드의 약정총액은 130억원이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를 2015년 12월 120억원 규모로 만든 이후 이듬해 5월 멀티클로징(증액)에 성공했다. 본래 24억원 규모로 출범했던 마그나4호 빛가람 펀드는 추가 매칭투자에 따른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조합의 규모를 현재의 수준까지 키웠다. 캐피탈콜은 일부 자금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 재원이 필요할 때마다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는 한국전력과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로 50억원씩 출자했다. 회사는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15.38%(약 20억원)를 책임졌다. 나머지 자금은 지자체들이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전양우 사장, 핵심운용인력은 이석배 부사장이 맡고 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10월 '한국전력 모펀드 출자사업' 빛가람 펀드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해당 펀드 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빛가람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광주·전남 지역에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이전 예정인 중소·벤처기업이다. 빛가람펀드를 운용하는 GP는 결성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 대상에 투입해야 한다.
마그나4호 빛가람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애니젠(펩타이드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이맥스아이엔시(폐전지 재활용업체) ▲오스테오닉(정형외골격 임플란트 전문기업) 등이다.
펀드의 회수율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으로 전해진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출자자에 대한 원금 배분은 아직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자사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결정하기까지는 포트폴리오의 기업공개(IPO)나 상장 이후 주가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펀드 실적에 대해 "마그나4호 빛가람 펀드는 현재 운용 중인 투자조합이고 회수 예정인 자산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수익률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이 있는 만큼 회사는 펀드 만기를 1년 더 연장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펀드의 말소예정일이 12월이라 만기를 연장하는 건에 대해 LP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에 돌입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는 청산이 어려워 보여 해산 시기를 내년으로 지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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