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투자는 운에 따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손실을 줄이는 건 전문 영역이다. 일반인과 전문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사람을 보는 눈이다. 심사역은 발로 뛰어 레퍼런스(참고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전양우 사장의 말이다. 2010년 5월 설립한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크게 벤처투자본부와 미래기술투자본부로 나눠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벤처투자본부는 일반펀드를, 미래기술투자본부는 특수목적펀드를 주로 담당한다. 현재 전양우 사장은 회사의 벤처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 사장은 벤처투자 활성화와 창업 진흥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가 주관한 '2024 VC 송년의밤'에서 VC 임직원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배경으로 ▲오랜 경력 및 운용실적 ▲업계 관련 학술적 연구 성과 ▲VC 경영안정화 도모 등을 꼽았다.

전양우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후 LG전자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4월부터 벤처캐피탈(VC) 업계로 진입한 1세대 VC 심사역이다. 옛 신영기술금융(현 엠벤처투자), 무한기술투자, 동훈창업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1년 6월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14년 5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올라선 그는 같은 해 회사의 최대주주를 피앤텔에서 진학사로 변경하는 경영권 승계 작업에 관여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이후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을 꾸준히 추진하며 경영안정화에 성공했다. 현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는 진학사, 동국제약, 박기일 대표로 각각 지분 26.1%(2023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기술 관련 기업 200여개를 발굴해 총 1886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 중 42개의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 들어와서는 총 13개 펀드를 결성했으며 그중 6개 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알테오젠' 등이 있다. 2008년 5월 설립한 알테오젠은 201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전 사장은 "대표펀드매니저로 참여한 마그나2호 그로쓰부스터 펀드는 알테오젠 투자로 87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 대비 11배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알테오젠과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알테오젠헬스케어,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등 알테오젠 자회사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양우 사장은 2017년 8월 논문 '벤처캐피탈 투자역량이 벤처기업의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한국산업정보학회에서 발표하며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 사장은 이어 "투자과정에서 심사역의 전문지식과 경험 등은 투자한 기업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우수한 회수 실적을 내기 위해선 투자를 검토할 때 경영진들의 능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상에 앉아 피투자대상의 레퍼런스를 조사하기보단 사람을 직접 상대하며 표정이나 분위기 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효과적인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