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삼부토건이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에서 시공을 맡은 복합시설을 우여곡절 끝에 준공했다. 삼부토건은 책임준공을 계약을 맺었지만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대주단과 수차례 협상 끝 합의에 이른 뒤 신탁사의 자체 자금까지 투입되며 가까스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에 위치한 삼부르네상스 더레이크스타가 지난 8월 준공 후 막바지 분양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삼부르네상스 더레이크스타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821번지 시화MTV 주차장 부지 일원에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해당 복합시설은 대지면적 3627㎡에 건물 연면적 4만2627㎡, 지하 1층~지상 20층 규모다. 1층은 근린생활시설이며 2층부터 10층까지는 주차장(480면)으로 구성된다. 11층부터 20층까지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220실이다.
프로젝트는 시행사 ㈜선제가 우리자산신탁에 위탁해 관리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선제는 중견 시행사 에스케이유니온코퍼레이션의 관계사다.
지난 2022년 2월 부동산 경기호조가 막바지에 달했을 때 시행사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당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535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맺었다. 트렌치A 450억원, 트렌치B 60억원, 트렌치C 25억원 등이다.
시공사인 삼부토건은 해당 프로젝트를 2021년 말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429억원이다. 당시 부동산 경기의 호조로 개발 분위기가 한창 고조됐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상승 여파로 급격히 건설경기가 악화했다. 삼부르네상스 더레이크스타 역시 부동산 경기 하락기와 프로젝트 시기가 겹치며 분양미수금이 늘어나는 등 준공에 점차 차질이 생겼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올해 4월까지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착공 후 시공 단계에서 공정률이 원활하지 못해 올해 3월 책임준공기한 연장을 시도했다. 이에 7월 31일까지 준공 기한을 늘렸지만 삼부토건은 결국 이마저도 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7월을 넘기며 대출채권의 기한이익 상실에 빠졌다. 결국 차주, 시공사 및 대주단이 모여 대출 연장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고, 8월9일 4차 협의 끝에 합의에 이르러 기한이익 부활을 결정했다. 이후 8월14일 건물의 사용승인을 완료해 프로젝트는 준공을 마쳤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탁사의 자체자금이 투입돼 결국 분양을 통해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되는 숙제를 남겼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부르네상스 더레이크스타는 현재 잔여 분양물량을 소화 중"이라며 "사용 승인이 나서 입주 예정일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71위인 삼부토건은 3년 연속 적자에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고, 최근에는 임직원 월급도 지연되는 등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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