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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독사업 아직"…LG전자 장단점 파악 중
김민기 기자
2024.09.04 06:00:23
삼성 내 계열사와의 협의 중, 무리한 사업 추진 보다는 실효성 검토 후 결정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0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스토어 대치에서 AI 가전 150만 대 돌파를 기념하며 다양한 AI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구독사업 관련 가전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문가 채용도 진행하는 등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가전 사업 수익성과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 등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경우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탑다운(top-down) 방식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부에서 의견을 취합해 올리는 '버텀업'(bottom-up)방식이라 아직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은 ▲시장 트렌드 기반 품목·경로별 판매 시나리오 수립 ▲구독용 상품·패키지(Package) 기획, 프라이싱(Pricing) 전략 수립 ▲구독상품 매출·손익 관리 등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지원 자격으로 '구독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 보유자'와 '구독 상품 운영 업무 경험 보유자'를 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구독 관련 경력자 채용을 진행했다. DX부문에서 TV·모니터·음향기기 등의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구독 기반 유료 서비스를 새롭게 기획하고 출시할 경력직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오는 10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부터 구독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이미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부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 사업부의 총 매출은 14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8% 급감했다. VD사업부가 3000억원, DA사업부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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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전자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16.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전자의 지난해 구독 매출은 케어서비스를 포함해 1조1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은 30%에 이른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최근 LG전자의 가전 구독의 문제점에 대해 좀 더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의 경우 미래의 수요를 끌어오는 만큼 단기간의 수익성은 높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세척, 점검 등 케어 서비스 비용을 별도로 받기는 하지만 가전이 오래될 경우 비용 발생이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구독 신청을 해놓고 구독료를 안내거나 제품을 가지고 도주하는 경우도 있어 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근 AI가전 판매가 나쁘지 않아 굳이 가전 사업을 하지 않아도 매출 타격이 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가전 사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올해 AI가전은 1~7월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조주완 CEO의 신사업으로 구독사업이 시작 된 만큼 전사적으로 사업이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사업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최종 결재권자의 결재를 맡아야 되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사업과 효과 등을 분석해 사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을 진행한다면 LG전자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AI를 결합한 구독 서비스 'AI 홈'을 테마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AI가 접목된 경험 등 조금 더 발전된 구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표 가전 라인업인 비스포크(BESPOKE)에 AI 기능을 대폭 탑재한 제품을 올초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인덕션',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15종에 달한다. 이를 활용해 LG전자와 차별화된 상품을 구성 중이다. 일각에서 알려진 B2B 구독 서비스는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고 검토 중인 상태"라며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의 계열사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다양한 혜택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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