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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물류비·LCD 패널가 인상…수익 악화 우려
김민기 기자
2024.08.21 08:00:18
조주완號 하반기 비용절감·B2B 사업 강화로 실적 방어 노린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초반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북미와 유럽 등의 수출로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하반기 들어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중국 LCD 패널 가격이 최근 인상된 부분도 LG전자 입장에선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LG전자의 매출은 22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직전분기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2.8% 늘어나지만 직전분기 대비는 1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나마 3분기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결기준으로 LG전자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기준 LG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증가, 12.7% 감소로 추정된다.


3분기 이같은 수익성 악화의 이유는 치솟는 물류비 부담과 LCD 패널가 인상 때문이다. iM증권에서는 물류비 부담이 전년 동기 대비 1000~1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에도 홍해 이슈로 운임 상승 우려가 있었으나 당시 LG전자는 기존에 체결한 해상운송 재계약 선가와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를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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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선복 상황 개선과 운임 하락 추세 등으로 글로벌 판매 운임이 떨어지면서 물류비가 개선됐다. 하지만 6월 들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에 LG전자도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경영환경의 부담요소로 금리와 물류비를 꼽았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금리인하 지연으로 주요 제품 수요가 둔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운임지수의 불확실성 등 경영환경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도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입찰) 결과 컨테이너당 해상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은 주로 해상 컨테이너선에 실어 운반하기 때문에 해상운임이 가전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실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운반비 지출은 코로나19 이전에는 1조원 후반대였으나 2021년 3조1567억원, 2022년 3조9473억원까지 늘며 2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2조6000억원대로 줄이면서 부담을 줄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LG전자의 운반비는 69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2분기에는 7311억원대로 늘면서 상반기에만 1조4225억원의 운반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는 6300억원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는 이보다 1000~1500억원 증가해 8000억원대까지 운반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코로나19 시절 때처럼 3~4조원대 운반비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산 TV용 LCD 패널 가격 인상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패널 대부분을 중국의 BOE와 CSOT로부터 구입할 수밖에 없다. OLED TV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 TV 수요가 유지되면서 사실상 패널 공급을 독점한 중국 업체가 가격을 인상시켰다.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CD TV 모듈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에 지출한 총매입액은 1조8418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월 30만장의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광저우 공장 매각을 결정하면서 국내 공급망 내에서의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가격을 수익성 보전을 위해 더 올릴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한 TV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조주완 LG전자 CEO도 지난달 말부터 출장비, 접대비 등을 약 20% 줄여 비용절감을 하면서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선언한 LG전자의 중장기 전략 방안인 '2030 미래비전'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주력으로 육성했던 가전구독 사업에서도 매출 77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구독 사업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 올해 상반기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전장부품(VS),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 중심으로 B2B 매출 비중이 35%까지 확대됐다. 프리미엄(1500달러 이상) TV 시장 내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약 4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열악한 수요 환경 속에서도 가전 부문은 구독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TV는 웹OS 등의 수익성이 양호한 신규 성장 동력을 통해 외형 및 내실을 잡고 있다"며 "VS 부문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악재 속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인포테인먼트의 믹스 개선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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