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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비까지 떠넘겼다"…카드사 덮친 상생금융 압박
박관훈 기자
2026.04.03 13:25:12
고유가 대응 명분 속 비용 전가 논란…수익성 악화에 '이중고'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Nano banana pro)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고유가 장기화 속에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주유비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민간 비용을 동원한 '관치금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권에 집중됐던 상생금융 압박이 제2금융권으로 번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중동 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발 리스크 장기화를 언급하며 "금융이 실물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간 금융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카드업계에는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을 제공하거나 카드 발급 시 연회비 캐시백 등 사실상 비용 부담을 수반하는 구체적 지원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서민 교통비 지원을 위해 대중교통 특화카드 이용 시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는 혜택을 카드사 자체 재원을 활용해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유가 급등에 따른 화물운송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약 4조원 규모(이용차주 약 5만명)로 추산되는 화물차 할부금융 상품의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하는 조치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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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당국이 '5만원 이상 결제 시 캐시백 지원' 등 세보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가격 정책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서민 고통 분담을 명분으로 민간 기업에 과도한 짐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체력이 이미 약화돼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본업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까지 떠안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4427억원 줄었다.


카드업계는 공개 반발은 자제하면서도 난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상생'이라는 명분상 거부하기 어렵지만, 일괄적인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일괄적인 지원 방안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금융당국에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된 가이드라인보다는 개별 카드사의 여력에 맞춘 자율적인 프로모션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와 금융당국의 눈높이 사이에서 구체적인 세부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각 사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공동으로 통일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 카드사의 개별 사정에 맞춰 저마다 자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들은 고유가 대응을 위한 개별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유 특화 카드 관련 혜택을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5월까지 신한카드 딥오일(Deep Oil) 신용카드와 신한카드 알피엠플러스 플래티늄샵(RPM+ Platium#) 카드를 신규 발급할 경우 첫 해 연회비를 캐시백 해준다. 이 혜택은 카드 발급 후 10만원 이상 이용 시 제공된다. 


또한 5월까지 두 카드로 5만원 이상 주유 시, 적립 및 할인을 제공하는 기존 서비스 혜택 외에 이용 금액의 3%를 추가로 캐시백해준다. 추가 캐시백은 4월 1만원, 5월 1만원 한도로 최대 2만원까지 제공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프로모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유류비 지원에 나선다. 주유특화카드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50원을 추가해 최대 15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유 할인이 포함된 4종의 카드를 발급받는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는 첫해 연회비를 전액 캐시백 해준다.


KB국민카드는 대중교통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놨다. 5월까지 'KB국민 K-패스카드' 이용자 중 5만 명을 추첨해 K-패스 환급금의 30%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주유 및 대중교통 업종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2111명을 추첨해 최대 100만원의 주유지원금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한 업계 공동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대외 환경 변화로 유류비와 교통비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체감 혜택 중심으로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HD현대오일뱅크와 제휴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주유 금액의 10%, 최대 월 3만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iD STATION (HD현대오일뱅크)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주유 할인 외에도 통신비, 편의점, 온라인쇼핑 등 일상 업종 결제 시 이용금액의 5% 할인 혜택과 엔진오일 교환 현장 할인 등 차량 관리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와 협업하여 주유 할인카드를 출시하였다"며 "고유가 시대에 고객들의 주유비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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