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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악화·사법리스크 직면…밸류 디스카운트 촉각
권재윤 기자
2026.04.03 08:00:18
⑥차입 늘고 현금 줄어…'쿠폰 갑질'에 공정위·검찰 압박 이중 부담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그래픽 =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야놀자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안정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둔화, 차입 확대 등이 맞물리며 단기 유동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쿠폰 갑질'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기업공개(IPO)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 같은 복합 요인이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야놀자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은 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6961억원) 대비 약 9.3% 늘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020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익 규모는 연도별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2021년을 제외하고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대규모 대손상각과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무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988억원까지 확대됐다. 현금창출력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년 동기 641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지난해 3분기 325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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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부족한 현금을 보완하기 위한 단기 차입이 빠르게 늘었고, 이는 다시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재무구조를 압박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3421억원으로 전년 말(1436억원) 대비 약 2.4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730억원으로, 영업이익(152억원)의 약 4.8배에 달한다.


야놀자 주요 재무 지표 (그래픽 = 김민영 기자)

결국 유동성 지표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전년 말 122.4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9.32%로 하락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단기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는 만큼, 단기 유동성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재무 부담에 더해 사법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야놀자가 판매하는 할인쿠폰 형태의 광고 상품이다. 숙박업소가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소비자가 예약 과정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소비자가 쿠폰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잔여 금액이 환급되지 않고 소멸되면서 입점업체에 불리한 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결국 야놀자가 거래상 우위를 이용한 '갑질'을 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당 거래 구조를 플랫폼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판단해 5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관련 약관 시정을 명령했다. 이어 올해 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을 요청했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달 야놀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복합 리스크가 IPO 밸류에이션 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기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놀자는 2020년 국내 상장을 추진하다 이후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기업가치를 둘러싼 시장과의 시각차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 플랫폼 기업은 성장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만, 유동성 부담과 규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될 경우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산정에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가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아 '야놀자 3.0'을 선포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검찰 조사는 자회사 놀유니버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안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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