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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산업 패키지' 균열…한화오션 60조 잠수함, '팀 코리아' 승기
조은비 기자
2026.04.03 09:00:18
폭스바겐 불참 선언에 독일 흔들…한국, LG엔솔·현대차 원패키지 제안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태평양 횡단 시작하는 도산안창호함 (사진=뉴스1)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캐나다 최대 단일 방산 계약으로 꼽히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의 판세가 한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측 핵심 경제협력 카드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 컨소시엄은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철저한 납기'를 앞세워 수주전의 주도권을 다지는 모양새다.


독일의 수주 가도에 제동이 걸린 결정적 계기는 폭스바겐 그룹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이 자리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참여 계획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당초 독일 TKMS는 독일 정부와 손잡고 폭스바겐의 캐나다 배터리 셀 공장 투자 등을 잠수함 수주와 연계한 '포괄적 경제 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가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파급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측이 '잠수함 사업과의 연계설'에 선을 그으면서, 독일의 가장 강력한 승부수였던 '민·관 합동 패키지'는 동력을 잃게 됐다.


독일의 산업 협력이 지지부진한 사이, 한국은 이미 가동 중인 실질적인 '배터리 동맹'을 강조하며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온타리오주에 구축한 LG엔솔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 거점은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체'라는 점이 강점이다. 준공식 현장에서는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화오션의 잠수함 수주 지원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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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컨소시엄은 도산안창호함급 잠수함에 탑재된 세계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가 캐나다 현지의 배터리 밸류체인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잠수함 수주가 곧 캐나다 배터리 광물 확보와 정밀 제조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역시 강력한 우군이다. 캐나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수소 잠수함 기술과 연계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 방안이 제시되면서, '실현 가능한 산업 협력' 면에서 독일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함은 지난달 25일 진해 기지를 출항해 약 1만4000km의 태평양 횡단 항해에 나섰다. 5월 하순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한 뒤 캐나다 해군·공군과 5월23일부터 6월2일까지 대잠전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올 하반기에 목표하고 있는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의 평가 일정과 겹친다는 점에서 '실물 외교'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전의 마지막 변수는 '6+6 분할 발주'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캐나다 유력지 글로브앤드메일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TKMS와 한화오션에 각각 6척씩 나눠 발주하는 방안을 보도하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독일제 잠수함은 대서양, 한국산 잠수함은 태평양·인도태평양에 배치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방산 업계에서는 분할안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두 종류의 잠수함을 동시 운용하면 수리 부품 재고가 두 배로 늘어나고, 교육·훈련 체계와 정비창 역시 동·서부 연안에 이중으로 구축해야 한다. 수십 년의 운용 기간을 고려하면 총수명주기 비용이 단일 기종 선택보다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분할 발주는 어느 한쪽을 낙선시킬 때 생기는 외교적 부담을 줄이려는 캐나다 정부의 정치적 고육책일 수 있다"면서도 "운용 측면에서는 캐나다 납세자에게 가장 비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리 부품 재고가 두 배로 늘어나고, 승조원 교육 훈련 체계도 두 벌을 따로 구축해야 해 장기적으로 부담이기 때문이다. 단일 기종 운용이 유지보수 효율과 전투 준비태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납기 경쟁력 역시 최종 관문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을 전제로 2032년 첫 번째 잠수함 인도, 2035년까지 4척 납품이라는 '확정 가격 추정' 조건을 제안서에 명시했다.


한 방산 업계 전문가는 "캐나다가 원하는 것은 계획서가 아니라 이미 바다 위에서 증명된 잠수함"이라며 "한국이 제안하는 KSS-III(장보고-III)는 한국 해군이 실전에서 운용 중이고, 도산안창호함이 직접 캐나다 해역에서 훈련하는 것이 어떤 브리핑보다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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