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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디스플레이, 피지컬 AI 시대 핵심 인프라…"기회 잡아야"
김주연 기자
2026.02.12 19:42:50
"디스플레이, 단순 패널 넘어 공간-인간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19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석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피지컬 AI 시대에서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디스플레이 산업의 적용 범위가 로봇·모빌리티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역시 단순 정보 전달 장치를 넘어 보다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저전력 기술과 새로운 폼팩터 등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구조 변화 국면에서 오히려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디스플레이 융합산업 전망 포럼'을 열고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와 디스플레이의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용석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사업단 단장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통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단장은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평판 디스플레이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디스플레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피지컬 AI 시대에선 "AI·시스템 중심 디스플레이와 저전력 기술, 새로운 폼팩터, 센서 융합기술이 시장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요한 원천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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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CES 2026 현장에서 TCL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TCL은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공장,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두 공장에서 흑자를 냈다고 했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끝에 관련 공장을 TCL에 매각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LCD 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중국 정부가 LCD에 대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만큼 TCL 자체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흑자 전환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라며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컨설팅의 이대의 파트너는 디스플레이의 역할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패널을 넘어 공간과 인간을 잇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피지컬 AI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업계 간 기술 경쟁 역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파트너는 CES 2026을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AI가 전면에 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모빌리티, 생활 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실제 적용 사례가 제시되며 일종의 'AI 공개 경쟁' 무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역시 초대형 공간 인프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제조 공정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세트업체와 협업해 공간 인프라 속에서 디스플레이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이 파트너는 "중국 업체들이 더 크고 더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제조 경쟁력을 전시하는 반면 삼성과 LG는 AI가 제시하는 새로운 표준과 미래 일상을 전시했다"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예측 고도화와 확장 전략을 아우르는 통합 AI 의사결정 체제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의 정구민 교수는 피지컬 AI의 정점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확산에 주목했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보편화될 경우 디스플레이가 인간과 AI 간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피지컬 AI가 고도화되면서 AI의 판단 과정과 의사 표현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기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위험·고영향 AI의 경우 판단 근거 제시가 법제화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올해 1월 AI 기본법을 제정해 고위험 AI에 대해 판단 근거 제시 의무를 명시했다.


정 교수는 AI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로 플렉서블, 스트레쳐블, 저전력, 고해상도·고휘도 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다. 그는 "로봇 전면부나 공간형 투명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AI의 의도를 전달하는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인간과 AI의 소통을 완성하고 상용화를 이끄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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