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을 통해 재원 확보에 나선다. 기존 사업계획은 원전 수주 3기였지만, 예상보다 기회가 늘어나 5년간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SMR 등 원전설비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이 철회됐다. 지난 7월 두산밥캣 주주에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주 가량을 받는 게 골자였다. 다만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 산하에 두는 기존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시키려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통상 5년간의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기존에 수립한 사업 계획은 체코원전 1기, 해외원전 2기(폴란드) 정도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사업기회가 늘어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2기(우선협상대상)에 더해 추가 2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생겼으며, 폴란드, UAE, 사우디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신규 원전 건설도 기대되는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11차 전기본에서 원전이 '3+1기'로 제안돼 있는 등 향후 5년간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SMR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5년간 약 62기의 원자로 모듈을 수주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SMR 물량이 증가하고 국내 혁신형 SMR건설로 수주 기회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20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SMR은 5년간 연 20기(100기 이상) 규모의 제작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적기에 설비투자를 위해선 투자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두산밥캣이 분할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7000억원이 감소해 각종 재무지표가 개선돼 대출 여력이 생긴다. 나아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두산큐벡스, 분당리츠 등 비영업용 자산을 지주사 ㈜두산에 매각해 현금 5000억원 가량도 확보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원전설비 투자를 적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클린에너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분할합병으로 재원을 확보해 원전설비 투자 등을 적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으로 약 7000억원의 추가 차입여력이 발생하고, 5000억원 가량의 현금 확보로 대략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원전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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