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재발동 걸린 회사채 시장에서 BBB급(BBB+·BBB·BBB-) 비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공모채)가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일반 우량채권 금리 수준에서 큰 매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BBB급 채권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BB급 채권은 신용도가 낮아 비교적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단기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한 채권시가평가수익률에 따르면 국내 3년 만기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민평금리는 3.54%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0%)를 소폭 앞선다.
지난달 AA-급 3년물 민평금리가 3.29%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25bp(1bp=0.0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기준금리와 비교할 땐 여전히 4bp 정도 밖에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일반 회사채 금리가 낮아진 탓이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은 고금리를 찾아 비우량 채권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수준에 그치는 회사채 금리 수준에서 매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최근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 두산에너빌리티(BBB+)와 한솔테크닉스(BBB+)는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주문액을 받은 데다,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성과를 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7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16bp, 3년물은 68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사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공모채 발행을 한 차례 잠정 중단하는 등의 이슈가 있던 기업이다. 금융감독원이 두산 계열사 간 합병에 제동을 걸자 투자자가 오해할 만한 이슈는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음달부터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 일정이 속속 돌아오는 탓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재개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발행 계획 번복한 데다, 그룹사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넉넉한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한솔테크닉스 역시 넉넉한 기관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당초 300억원 공모채 발행을 목표했는데, 127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최종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도 1.5년물 -15bp, 2년물은 -30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워 최종 4.1% 수준에서 공모채를 찍었다.
채권업계에서는 고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하위등급(A+이하)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상위등급(AA-등급 이상) 크레딧물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하위등급(A+등급 이하) 크레딧물과 금융회사 자본성증권 등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수요예측에서는 일부 기업의 '부정적' 신용 등급 전망 및 ESG 이슈 등에도 대부분 안정적으로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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