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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시동...1위 탈환 총력전
이승주 기자
2024.08.12 08:00:25
신사업 위주 '상조 3.0' 시대 제시…경쟁력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보람상조 천안 국빈 장례식장 전경.(제공=보람상조)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보람그룹(이하 보람상조)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죈다. 이를 위한 5대 신사업을 제시하고 '상조 3.0'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보람상조는 장례서비스가 주축이 되는 상조업을 토대로 신사업을 육성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010년 초반부터 이어진 결합상품 위주의 '상조 2.0' 시대에서 경쟁에 뒤쳐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탓에 '장밋빛 미래'를 단정할 순 없다는 전망들도 나온다.


보람상조는 1991년 최철홍 회장에 의해 설립된 국내 1세대 상조기업이다. 2021년 프리드라이프에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진 장기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보람상조는 부산 동래구에서 보람상조개발을 출범한 이후 경남 지역 주요 거점에 별도 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부터는 다른 상조업체를 M&A(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에 보람상조의 상조서비스 부문은 ▲보람상조개발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실로암 ▲보람상조플러스 ▲보람상조리더스 ▲보람상조애니콜 등 7개 계열사로 이뤄져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선불식할부거래사업자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보람상조 7개사의 부금선수금 합계는 1조 4834억원이다. 이는 프리드라이프(2조 2963억원)에 이은 업계 2위 기록이다.


보람상조는 올해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상조3.0'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장례서비스가 주축이 된 시대(1.0)와 가전결합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인 시대(2.0)를 넘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대(상조3.0)를 맞이한다는 설명이다. 즉 이종산업과 상조사업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신사업)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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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상조는 특히 5대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생체보석 ▲바이오 ▲MICE ▲실버케어 등을 제시했다. 반려동물 부문에서는 장례·생체보석·푸드사업을 펼친다. 먼저 반려동물 전용 장례서비스인 '스카이펫'을 통해 펫전용 이송 차량, 전용 관, 유골함, 수의, 액자 등 토탈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의 생체원료로 제작하는 사파이어 보석, 반려동물 전용 푸드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뛰어든다.


생체보석사업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분골 등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사파이어 보석에 혼합해 오마주나 주얼리 제품을 만든다. 보람상조는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대규모 첨단시설을 운용하고 '비아젬'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전개한다.


그 외 바이오, MICE, 시니어케어 등 사업도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전개된다. 바이오 부문에선 보람바이오가 천연물 소재에서 기능성 물질을 발굴해 화장품 원료나 건기식 소재를 만들고 MICE부문에선 보람컨벤션이 인천광역시 서구에 5성급 호텔을 건립하는 식이다.


다만 보람상조 앞에 장밋빛 미래만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보람상조는 2010년대부터 개막한 '상조 2.0' 시대에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상조업계의 트렌드가 가전제품 결합 상품(고가의 가전제품 제공, 만기 시 100% 환급 제품),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환서비스 등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전통사업을 고집하면서 실기했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실제 보람상조는 현재 업계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교원라이프와 대명스테이션(대명아임레디)의 부금선수금 규모가 각각 1조3266억원, 1조2633억원으로 보람상조를 턱 밑까지 추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람상조는 지난해 선수금 증가액이 527억원에 불과해 2위권(교원 2989억원, 대명 1507억원) 가운데 가장 낮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이제 상조업계는 선수금 10조, 가입자 1000만 시대를 맞아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 서비스 품질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할 때"라며 "상조 선도기업으로서 정통 상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대 신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그 핵심이며 융복합시대에 발맞춰 상조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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