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보람그룹이 올해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상조회사가 장례서비스만을 제공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고객들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5대 신사업의 고도화와 함께 계열사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람그룹은 지난해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상조 3.0'을 제시했다. 상조 3.0은 장례서비스에 국한됐던 기존 상조산업을 넘어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개념이다. 또한 회사는 상조 3.0을 대표하는 5대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생체보석 ▲바이오 ▲MICE ▲실버케어 등을 제시했다.

보람그룹이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람그룹은 우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상조회사의 필수 연계사업으로 평가받는 '실버케어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공지능(AI)로봇 전문기업 '토룩(TOROOC)',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디지털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보람그룹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니어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부터 출발해 회원사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주기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보람그룹은 실버세대 전용 생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해 2월에는 2030년까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3구역에 5성급 호텔과 시니어 레지던스를 구축하고 주거와 의료, 식사, 여가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으로 보람그룹은 이를 장기비전 프로젝트인 'BORAM 2030'의 핵심과제로 삼고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보람그룹의 자회사 보람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확장한다. 보람바이오는 지난해 11월 '2024 코엑스 푸드위크'에 참여해 직접 개발한 정향추출물, 소엽추출물, 지방산복합물 등 천연물 소재 기능성물질을 소개하고 시장 수요를 체크했다. 보람바이오는 해당 행사를 발판으로 B2B(기업간 거래)를 원료 공급 사업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건강기능제품 개발까지 사업을 확대해 고객과 직접 소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조산업의 미래먹거리로 통하는 '반려동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세계반려동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1500억달러에 달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2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람그룹은 2023년 말 자회사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반려동물용 생체보석 브랜드 '펫츠비아'를 론칭했다. 펫츠비아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분골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합성보석으로 제작하는 제품이다. 단순 기념품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한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펫츠비아의 하이앤드 브랜드 '펫츠비아 엣지'는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펫츠비아 엣지는 이달 청담동에 위치한 명품 반려동물 셀렉샵 '도프너' 1호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해당 매장에서는 펫츠비아로 제작된 물론 반지, 팔찌,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 반려동물을 본따 만든 피규어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보람그룹은 신사업들의 고도화와 함께 그룹사 간의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에게 혁신을 경험하게 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올해는 보람그룹이 변화와 도전에 응답하며 한층 더 성장과 도약을 이루는 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5대 신사업이 토털 라이프케어 구현의 기반이 되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