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세아상역이 최근 인수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테그라(Tegra)'를 통해 경영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세아상역의 기존 주력사업은 니트 의류였지만 테그라를 품에 안고 마진이 높은 스프츠웨어로의 품목 다변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핵심계열사인 세아상역은 올해 4월 테그라를 인수했다. 거래가격 등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테그라는 미국·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 북중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의류 관련 자회사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미국 스포츠 유니폼 제조업체 피오르드(Fjord)와 의류 프린트 전문기업 아트에프엑스(ArtFx), 의류 제조사인 온두라스의 SAC(Southern Apparel Contractors)와 엘살바도르의 데코텍스(Decotex) 등이 있다.
세아상역의 이번 테그라 인수는 새로운 돌파구 찾기로 풀이된다. 앞서 세아상역은 전 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실제 세아상역의 작년 말 매출액은 1조8219억원으로 전년 2조3397억원에서 22.1%가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769억원에서 622억원으로 64.8%나 크게 줄었다.
세아상역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으로 테그라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그라가 유니폼과 의류프린트 등 스포츠 의류 생산 전반에 걸쳐 수준 높은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니트 의류에 강세를 보였던 세아상업이 테그라를 통해 고부가 생산제품 라인업을 늘리게 되는 점이 주목된다. 테그라의 주력인 기능성 스포츠 의류는 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그라가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세아상역의 제품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 역시 테그라 인수 이후 "이번 합병을 통해 구축되는 생산 규모, 운영기반, 제품개발 역량, 노하우는 고객과 공급업체에게 큰 기회와 이점을 창출할 것"이라며 "세아상역과 테그라의 통합으로 회사의 지리적 입지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테그라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시일 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테그라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며 스포츠 의류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예정이다.
나아가 생산에서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운영 효율화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원사에서부터 원단, 봉제, 완제품으로의 의류생산 전 과정을 통합운영해 시장지배력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아상역은 코스타리카(원사), 과테말라(원단), 과테말라·니카라과·아이티(봉제) 등에 신규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세아상역의 모회사인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이종업계로의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테그라를 인수했다"며 "테그라를 앞세워 기존(니트 등)보다 마진이 높은 스포츠웨어 등 생산으로 아이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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