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세실업이 강도 높은 고정비 감축 노력과 고단가 액티브웨어 수주에 집중하며 수익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한세실업은 올해 18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한세실업의 주요 고객사인 '갭'의 견조한 성장 역시 수익성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패션 전문기업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180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 목표치를 제시했다. 작년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년 대비 7% 영업익 신장이 필요하다.
이 회사는 목표달성을 위해 다각도의 수익성 제고 전략을 수립했다. 크게 원가절감과 고단가 제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한세실업은 실제 수년 간 펼쳐온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회사는 2014년부터 생산품목의 생산과정을 통합·운영하는 '수직계열화'를 확대 도입했고 2018년에는 생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햄스(HAMS)'를 개발했다. 일련의 노력 덕에 올 1분기 한세실업의 매출원가율은 81.1%로 전년 동기 82.5%에서 1.4%p 줄었다.
특히 한세실업은 재고자산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은 그 기업이 재고를 얼마나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은 경우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올 1분기만 봐도 한세실업의 재고자산은 2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067억원에서 16.6%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4.4회에서 5.2회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이는 미국의 주력 고객사인 '갭(GAP)'이 선전한 덕으로 풀이된다. 작년 기준 한세실업의 전체 고객사 매출에서 갭과 갭그룹 내 '올드 네이비' 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인 만큼 영업이익 확대에도 일부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세실업은 원가 절감에 그치지 않고 고단가의 우븐(Woven) 소재와 액티브웨어 수주를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한세실업은 니트(Knit) 의류를 중심으로 OEM사업을 영위했다. 니트는 신축성이 뛰어난 편직물로 '갭'과 같은 캐주얼 의류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다만 니트 매출 단가는 우븐에 비해 낮기 때문에 한세실업은 마진이 큰 우븐 소재 비중을 높이고 액티브웨어 생산물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세실업이 점 찍은 액티브웨어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하는 옷으로 최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 중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작년 기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셈이다. 실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한세실업은 올해 초 회사의 기술 디자이너 부서 내 액티브웨어 전담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익 개선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세실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9억원에서 9.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단가 제품 확대 외에도 한세실업의 1분기 호조를 이끌어준 '갭' 등의 중저가 제품을 통해서도 이익을 늘려나갈 것으로도 전망 중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GAP 등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며 "미국시장에서는 중저가·캐주얼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GAP의 성장률은 연초보다 턴어라운드를 보인 뒤 계속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고 관측했다.
이에 한세실업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률이 좋은 주문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액티브웨어와 우븐 소재등을 위주로 수주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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