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위탁생산 전문기업 동인기연이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아웃도어 제품 카테고리와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2027년까지 3000만달러를 웃도는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기존 고객사의 실적 회복에 더해 신규 아웃도어용품이 확대됨에 따라 동인기연의 외연 확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인기연은 공장·설비 증설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최근까지 재고자산 부담으로 외형 성장이 주춤했지만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생산능력을 키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동인기연은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외형 성장이 주춤했다. 이 회사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지역에서 작년 항구 노조파업이 발생한 여파가 컸다. 당시 항구 노동자들의 파업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많은 양의 재고를 확보했지만 파업이 금방 해소되며 오히려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2161억원으로 전년 2506억원 대비 13.8%나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528억원에서 10.4% 축소된 473억원애 그쳤다.
동인기연은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2027년까지 약 3048만달러(42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웃도어용 가방과 용품(텐트·보냉백·하네스 등) ODM설비에 투자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국내 본사를 포함해 필리핀에 소재한 ALMA 공장을 증설하고 3개의 신규공장 건설을 예정 중이다.
동인기연의 Capex(자본적 지출)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Capex는 2019년 4억9000만원에서 작년 102억원으로 불과 4년 만에 1997.7%나 늘어났다. 올 1분기만 해도 36억원 가량을 투자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동인기연이 누릴 수 있는 효과는 크다. 우선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통해 하이엔드 백팩 외에 아웃도어 제품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다. 최근 공시한 텐트법인 설립도 이의 연장선상의 행보다. 동인기연은 이미 자체 텐트폴 제품인 'DIAPOLE'을 통해 텐트 완제품·골프백 등을 생산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아울러 차후 세워질 신규공장 가운데 일부에서는 등산용 스틱 등 신규제품들도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동인기연의 차후 실적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동인기연의 이번 1분기 매출은 지난 2022년 과재고 확보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본사를 포함해 필리핀 기존 ALMA 공장 증설과 3개의 신규공장 설립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약 50%의 생산능력(CAPA)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동인기연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7년까지 약 3048만달러의 투자를 통해 매출을 현재 1억8000만달러에서 3억달러 규모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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