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손해보험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은행 계열사 '맏형'의 위상을 단단히 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주문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올해 1월 취임한 구본욱 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79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714억원)보다 3.0%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5252억원) 대비 8.9% 늘어난 5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내면서 KB금융그룹 전체 실적에도 톡톡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KB금융그룹은 연결 기준 1조7324억원의 순이익을 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는데 이 가운데 16.1%가 KB손보에서 나왔다.
KB국민은행은 2분기에 1조50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비은행 계열사는 KB손보(5720억원), KB증권(3761억원), KB국민카드(2557억원), KB캐피탈(1372억원), KB라이프생명(989억원), KB자산운용(338억원) 순으로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의 2분기 사업별 손익을 살펴보면 보험영업손익은 3216억원, 투자영업손익은 726억원으로 보험사업 의존도가 높았다. 보험영업손익은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한 반면 투자영업손익은 29.5% 감소했다.
이번 순이익 증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이 꼽힌다. 특히 KB손보는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보장성보험+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60% 이상인데 이 부문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2분기 83.1%에서 올해 2분기 80.0%로 3.1%포인트 개선됐다.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심사 강화, 보험사기 관리 강화 등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보험은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같은 기간 손해율이 84.8%에서 61.3%로 대폭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에서 79.0%로 소폭 상승했다.
장기보험 판매 증가도 실적 증가에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등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장기보험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B손보의 2분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IFRS4 기준, 추정치)는 2조2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이에 저축성보험 원수보험료가 감소했음에도 전체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221억원에서 2조2918억원으로 7.9% 늘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CSM(보험계약마진)은 지난해 2분기 8405억원에서 올해 2분기 9086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2023년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과 비교해 CSM 확보와 실적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에 보험사들 대부분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SM은 보험사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새로 도입된 계정과목으로 이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는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부채, 즉 CSM으로 인식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를 상각해 이익으로 반영한다.
K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보험영업손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본욱 사장 체제에서도 KB손보가 비은행 계열사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금융지주의 순위 경쟁의 중심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KB손해보험의 역할도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더욱이 비은행장 출신으로 처음 회장에 오른 양종희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또 KB손보는 양 회장이 초대 대표를 맡아 기틀을 닦은 곳으로 관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구 사장은 첫 내부 출신 대표로 올해 1월부터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1994년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LG그룹 공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구 사장은 KB손보가 2015년 출범한 뒤 회계부장,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해 다방면에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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