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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 임시주총 주주 의결권 행사 '무관심'
이세정 기자
2024.06.12 06:25:14
3대 투표제도 미도입…최대주주 등 지분율 65%, 의안 통과 무난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0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출처=삼표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삼표시멘트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주주 의결권 보장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의 적법한 권리 보호를 위해 마련된 의결권 제도를 전혀 도입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정도원 회장 일가 등이 이미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중인 만큼 나머지 주주들의 목소리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임시 주총…발행주식수 4분의 1 찬성 때 가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오는 18일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안건은 신규 사외이사의 선임 건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검찰 출신의 조종태 법무법인 흰뫼 대표변호사가 올랐다.


삼표시멘트는 조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법률 전문가인 만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임기 기간 동안 경영진이 적법하고 윤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의사결정과 감사를 하며, 회사 발전과 소액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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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과 출석 주식수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삼표시멘트는 올 1분기 말 기준 총 1억791만6306주의 보통주가 발행됐다. 이를 기준으로 이번 임시 주총에서 최소 2698만주가 찬성하면 조 후보의 선임안이 통과된다.


◆ 소액주주 위한 제도 전무…위임장, 직접 전달해야


문제는 삼표시멘트가 소액주주를 위한 투표 제도인 ▲집중투표제 ▲서면투표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액주주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한 집중투표제는 대주주가 이사회를 독점하는 것을 견제하는 제도다. 보유 주식 1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만큼 수적 열세에 있는 소액주주가 원하는 이사 선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면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회사가 보내준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며, 전자투표제는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물론 삼표시멘트는 주총 현장에 참석이 어려운 소액주주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위임장 용지를 확보한 뒤 피권유자(사측)에게 위임장을 직접 전달해야 하는 만큼 과정이 번거롭다. 삼표시멘트가 ▲우편 또는 모사전송(FAX) ▲전자우편으로 위임장 용지 송부 ▲주총 소집 통지와 함께 송부 등의 방식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삼표시멘트 소액주주들이 제대로 된 주주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정 회장 특수관계인 지분율 65%…주주권익 무신경(?)


삼표시멘트가 주주 권리를 보호하는데 소극적인 배경으로는 오너가와 지주사의 막강한 지분율을 꼽을 수 있다.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두 배제하더라도 의결 정족수를 충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제공=삼표그룹)

실제로 삼표시멘트의 주요 주주는 올 1분기 말 기준 54.68%의 지분율을 구축한 삼표산업이 최대주주다. 정대현 부회장 개인회사이자 이중 지주사 역할을 하는 에스피네이처는 2대 주주(4.75%)이며, 정 회장과 정 부회장도 각각 3.44%와 1.31%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총 지분율은 64.69%(6981만5620주)다.


같은 기간 삼표시멘트 소액주주는 총 2만8599명으로, 이들이 보유 중인 주식수(2739만3009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25.38%에 그친다. 정 회장 측 주식 만으로 주총 진행과 안건 결의가 가능한 터라 소액주주권을 지키려는 의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삼표시멘트 측에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 계획' 등을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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