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DXVX가 연구개발비와 차입금 상환 명목으로 5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유증)를 단행한다. 하지만 DXVX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임 이사 개인이 직접적으로 유증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특수관계법인이 전부 소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물량을 인수할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503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1900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3021만9432주)의 62.9%에 달한다.
구주주는 1주당 0.6287498308주를 배정받으며 오는 7월22일부터 이틀간 청약이 진행된다. 임 이사는 DXVX 지분 19.3%(581만618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유증에서 그에게 배정되는 신주는 365만6925주로 97억원(발행예정가 2650원) 규모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회사 운영(273억5000만원)과 채무상환자금(230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DXVX가 1년 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83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25억원), 유동성전환금융상품(122억), 기타유동금융부채(4억원) 등을 합하면 23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303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한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자산)은 113억원에 불과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유증으로 임종윤 이사의 지배력 약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임 이사가 구주주 배정분의 10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 후 해당 법인이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임 이사 대신 유증에 참여할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약품그룹보다 코리그룹이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내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에 두 회사의 DXVX 유증 참여 시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 회사가 유증에 참여할 경우 임 이사가 이해상충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월 DXVX가 17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했을 때 코리그룹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 사례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당시 DXVX 측은 자체자금으로 CB를 상환했으며 추가적인 CB발행이나 기업대출 등과 관련한 의사회 의결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자금은 코리그룹 계열사 '오브맘(ofmom)'에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금 규모는 254억원이다.
DXVX 관계자는 "유증에 참여하는 특수관계법인은 내부적으로도 알려지지 않았다"며 "추후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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