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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출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관훈 기자
2022.11.08 08:10:03
서민금융 '돈 가뭄' 시작...현금흐름·현찰 보유력 확보해야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2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급전을 내주는 전당포까지도 빌려줄 돈이 없어서 문을 닫고 있다."

요즘 서민 대출 시장에서 들리는 '괴담(?)'이다. 최근 기업들의 채권이 잘 안 팔리고 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자금 상황이 취약했던 기업을 시작으로, 이제는 우리가 잘 아는 기업들까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같은 자금경색이 우리 가계의 실물경제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흔히 말하는 2·3금융권은 1금융권인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은 쉽다는 인식이 있다. 금리가 높아 대출을 망설일 뿐, 지금까지 2·3금융권 대출이 안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2·3금융권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현상은 주택 관련 대출에서 시작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주택 관련 대출을 멈추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단위농협과 신협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집단 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도 우량사업장만을 선정해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 여건에서 제대로 회수될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대출을 줄이고 제한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2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이들이 대부업으로 손을 뻗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대출을 아예 안 받는 건 아니지만 신용대출 대신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수에게 소액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던 기존의 영업 방식에서, 담보를 잡고 소수에게 더 많은 금액을 빌려주는 형태로 대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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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금융권에서 대출을 옥죄자 필연적으로 불법 사채 시장에까지 손을 뻗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속칭 3050거래라고 해서 30만원을 빌리고 일주일 뒤에 이자 20만원을 포함해서 50만원으로 갚는 불법 사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대출이라는 게 일반적으로 집을 사거나 잠깐의 목돈이 필요할 때 간혹 이뤄지기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대출을 받아왔던 이들이 아니라면 '금리가 많이 높아졌다' 정도로만 사태를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시장의 자금 경색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가계대출의 문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용점수가 적당히 괜찮고 소득이 나쁘지 않아서 지금껏 대출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이들도 예전처럼 돈을 빌릴 수 없다는 얘기다.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정작 꼭 돈이 필요한 시기에 너무 달라져버린 시장 상황에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을 견뎌낼 완충장치는 무엇일까. 공자님 말씀처럼 들릴테지만 단연 현금흐름 확보다. 여기서 말하는 현금흐름은 일자리와 자기 사업체 등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소득을 말한다. 소득이 많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춰 두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현금 보유율도 높여야 한다. 혹여 앞에서 말한 현금흐름이 줄더라도 일단 현찰 여력을 갖추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좀 더 벌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일정기간 높은 이자가 지속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 만약에 경기침체가 깊어져서 실업으로 소득이 끊긴다고 해도 일정기간 버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이제 현금은 자산의 개념보다는 보험의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일종의 안전망 같은 역할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과거 IMF 외환위기나 그 직후 터진 카드대란 사태 등을 통해 현금흐름과 현금보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당시 몇 백, 몇 천의 돈줄이 막혀서 집이나 공장을 잃는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보고 들었다.


이제 그동안 시장이 올려놓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제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어떤 형태로 충격이 가해지는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현금흐름과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이 두 가지가 지금 상황에서는 그 어떤 투자행위보다도 중요한 경제활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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