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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답안 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과제는 지배력 강화
이솜이 기자
2026.01.09 10:07:10
③노부은행·벨로시티증권 등 글로벌사 인수 성과…금융 계열 분리 가능성 '촉각'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생·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보험업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업계의 시선은 40대 차세대 오너들의 경영 행보로 향한다.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각각 디지털,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사업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들 차세대 오너의 리더십을 점검하고, 보험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경영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 보험·투자손익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업계 대표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높은 직위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잇따른 글로벌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해외 사업 성적표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업에서 경영 역량을 입증해 온 김 사장은 향후 한화생명 내 역할과 영향력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최근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을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 사장의 중장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2023년부터 한화생명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CGO를 맡고 있다. 당시 CGO 선임과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빠르게 최고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고(故) 김종희 창업주의 손자으로,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약 12년간 경영 전면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경영 이력은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축으로 전개돼 왔다. 한화생명 재직 기간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해외총괄 겸 미래혁신총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등을 거치며 디지털 전환과 해외 확장을 동시에 경험했다. CGO 취임 전까지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략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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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O 부임 이후에는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그룹 비전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으로부터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해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이어 한 달 만에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를 마무리하며 미국 금융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이 같은 글로벌 M&A 행보에는 국내 보험업황 부진을 해외 사업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한화생명 별도 순이익은 31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와 의료 이용 정상화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된 점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한화생명 누적 보험금 예실차는 마이너스(-) 2700억원으로 전년동기(-1450억원)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반면 연결 기준 실적에서는 글로벌 자회사 편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76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노부은행과 벨로시티의 실적이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양사의 순익 기여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노부은행(PT Bank Nationalnobu Tbk)의 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벨로시티 증권(Velocity Clearing)은 4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연결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생명은 미국 법인(Hanwha Life US Investment)을 최상단에 두고 넥서스 클리어링(Nexus Clearing) → VCT 홀딩스(Holdings) → 벨로시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형성 중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글로벌 사업 성과와 더불어 최근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에 한화에너지 지분 5%를 매각해 약 27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증여세 납부와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18.80%·1777만8398주)다.


앞서 김 사장은 부친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한화 주식 242만5420주를 증여받았다. 통상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간의 종가 평균으로 증여세를 부과하며 증여재산가액은 1322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대주주 및 그의 특수관계인 등이 주식을 상속할 때 붙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최고세율을 60%로 적용 시 김 사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793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증여세 납부 이후 확보 가능한 자금 여력과 신사업 투자 성과가 향후 김 사장의 지배력 확대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이 증여세를 내고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금융 부문 계열 분리나 한화생명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김 사장의 한화생명 지분율은 0.03%에 불과해, 실질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동원과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과 유통·레저, 방산·에너지로 갈라진 형제 간 역할 분담 구도 역시 향후 승계 구도의 변수로 거론된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항공우주·에너지 등을 이끌며 승계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그룹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가치 극대화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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