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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로 승계 시험대 오른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이솜이 기자
2026.01.09 10:00:15
①전사 AX 총괄로 그룹 혁신 전면에…수익성 회복·지주사 전환 과제 직면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생·고령화와 시장 포화로 보험업계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업계의 시선은 40대 차세대 오너들의 경영 행보로 향한다.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각각 디지털,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사업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들 차세대 오너의 리더십을 점검하고, 보험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경영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교보생명 보험·투자손익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교보그룹 '오너 3세' 신중하 상무가 전사 AX(AI 전환)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에 올랐다. 신 상무는 데이터 분석 전문 계열사 디플래닉스 경영에도 관여하며 그룹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스레 그의 디지털 역량이 그룹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 중장기 과제로 꼽히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뒷받침할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와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상무는 지난달 중순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전사AX지원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선임됐다. 전사AX지원담당 산하에는 AX전략, 현업AI지원, AI테크, AI인프라담당 등 임원급 조직 4곳이 포진해 있다. 그룹 차원의 AX 전략 수립은 물론 관련 프로젝트의 실행 조직까지 함께 관할하는 구조다.


신 상무의 경영 보폭은 최근 2년 사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특히 입사 10년 만인 2024년 말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 소리(VOC) 겸 그룹 경영전략 담당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오른 것이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 대리로 입사해 올해로 12년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교보그룹 창업주 고(故) 신용호 명예회장의 손주이자, 오너 2세인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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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상무는 오너 일가 가운데서도 현장 경험을 중시해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로 꼽힌다.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에서 약 2년간 근무하며 금융 실무를 익혔다. 그룹 합류 이후에는 2021년 교보DTS 디지털혁신(DX) 신사업팀장, 2022년 교보생명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등을 거치며 주로 디지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의 트랙레코드 역시 대부분 디지털 영역에 집중돼 있다. 2023년 그룹데이터전략팀 팀장 재직 당시에는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교보증권·교보문고·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정보통신·디플래닉스 등 주요 계열사 간 데이터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전속설계사(FP)의 영업 성과 및 실적 관리를 지원하는 보장분석 AI 서포터, FP 소장 AI 어시스턴트, 임직원 전용 AI 데스크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3종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룹 '데이터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디플래닉스 설립을 주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디플래닉스는 2021년 말 교보DTS 자회사로 설립됐는데, 당시 해당 회사에 재직 중이던 신 상무가 출범 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디플래닉스는 교보그룹 내 데이터 통합과 서비스 구축·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신 상무는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디플래닉스를 각별히 챙기며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려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 상무가 향후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면 디지털 성과를 통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 상무는 신 회장의 차남이자 동생(1983년생)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 겸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보다 직급 면에서는 앞서 있다. 다만 형제 모두 그룹 핵심 계열사인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승계 구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영 자질을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 상무의 당면 과제로는 교보생명의 재무 체력 강화가 꼽힌다.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에 나선 데다 금리 변동성까지 겹치며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SM은 보험부채로 계상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각을 통해 보험이익으로 전환된다.


실제 본업 지표인 보험손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교보생명의 보험손익은 4215억원으로 전년동기(5572억원) 대비 24%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보험손익도 41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판매 경쟁 심화와 손해율 상승, 보험금 지급 증가 등이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 상무는 교보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주도해야 할 핵심 인물로도 거론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 시 상품 교차 판매 등 시너지를 내려면 생명보험·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교보그룹은 현재 교보생명의 인적분할을 통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약 9000억원을 투입해 SBI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교보그룹 관계자는 "현재 신중하 상무는 디플래닉스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고 있으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만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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