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2025년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시장의 최종 승자는 상반기 부진 후 하반기에 각성한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차지했다. 김앤장은 2위 광장과의 자문 실적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리며 최정상을 수성했다. 광장과 3위 법무법인 세종의 실적을 단순 합산해도 김앤장의 단일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초격차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김앤장은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밀려났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대기업 위주의 메가딜을 도맡아 더블스코어급 격차를 벌렸다.
2일 '2025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김앤장의 M&A 법률자문 실적은 64조7938억원으로 전년(50조2060억원)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수는 187건에서 220건으로 33건 늘었다. 이번 집계는 2025년 딜 완료(잔금 납입)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에는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 하반기 스퍼트...삼성·SK·한화 등 랜드마크 싹쓸이
김앤장은 하반기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대기업들이 진행하는 분할합병 딜들을 다수 맡았고 삼성과 SK, 한화, 두산 등이 나선 굵직한 거래에서 딜메이커로 나서며 광장이 상반기에 벌어놓은 점수를 크게 앞질렀다. 김앤장은 하반기에만 약 40조원의 자문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4분기 실적도 24조41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2조8200억원) 보다 7%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M&A 자문 실적인 64조원은 2위인 법무법인 광장(37조 원)과 비교하면 1.7배 차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딜을 단독으로 자문하며 3조365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외에도 ▲쌍용씨앤이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합병(2조6193억원) ▲SK이노베이션의 SK온 인수(1조8339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인수(1조3000억원) ▲크래프톤의 K.K. BCJ-31 인수(693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3000억원) 등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이지스자산운용의 남산스퀘어 매각(5804억원)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청라 매각(2950억원) 등을 맡았다.
◆ SK 딜로 세종 따돌린 광장...20조 이상은 빅4, 율촌은 10조대
2위와 3위는 각각 광장과 세종이 차지했다. 광장은 법률자문 건수 151건에서 37조987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세종은 법률자문 건수 119건, 25조3415억원을 기록했다.
광장은 주로 SK그룹과 협력하며 실적을 쌓았다.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 인수(1조원) ▲SK이노베이션의 SK온 지분 인수(1조8339억원) ▲SK온과 SK엔무브 합병 자문(1조6621억원) ▲SK에코플랜트의 SK트리켐 등 합병(2799억원) ▲SK스퀘어의 11번가 매각(2336억원) 등을 맡아 차순위 세종을 따돌렸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측 자문을 맡아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2조8273억원)를 성공했고 ▲한화그룹 3세들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건에서도 5527억원의 자문금액을 기록했다.
세종은 부동산 딜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마곡CP4 복합시설 매각(2조3119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시그니쳐타워 매각(1조700억원) ▲흥국생명보험의 흥국생명빌딩 매각(7193억원) ▲태광산업의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인수(2540억원) 등 규모가 큰 부동산 매매가 자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나이스정보통신과 나이스페이먼츠 결제사업부 합병(6865억원) ▲IMM PE의 구다이글로벌CB 인수(2800억원) ▲SK에코플랜트의 리뉴어스 인수(1341억원) 등을 담당했다.
태평양은 3분기까지 3위를 유지했지만, 막판에 세종에 역전당해 4위로 밀려났다. ▲SKC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법인 얼티머스 매각(1조289억원) ▲텐센트뮤직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2433억원)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의 합병(1997억원) 등을 기록했다.
2024년 4위를 기록한 율촌은 5위로 하락했고 연간으로는 실적 2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율촌의 자문 실적은 102건, 14조7740억원이다. 조 단위 거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1조3000억원)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인수(1조2839억원) 등 소수에 그쳤다.
외국계 로펌의 약진도 눈에 띈다.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멍거, 톨스앤올슨(Munger, Tolles & Olson)과 스케이든 앱스(Skadden Arps)는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딜에서 각각 인수자 측, 매도자 측 법률 자문을 맡으며 5조원대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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