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물적 분할하고, 주력 사업인 피지컬 인공지능(AI)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특히 액에이터를 납품한 고객사 중 일부가 휴머노이드 양산에 돌입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로봇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연구개발비 부담이 완화돼 재무 구조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올해 연간 매출 40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다. 로보티즈는 지난 2020년 이후 연구개발비 부담이 확대되며 적자를 지속해왔다.
업계에서는 비용 구조가 안정된 가운데 본업 매출이 회복되면서 매출 증가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비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물적 분할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줄였고, 이에 따라 본업인 액츄에이터와 신사업인 AI 워커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로보티즈는 2000년대부터 자율주행로봇 연구를 시작해 2020년부터 이를 신사업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점심 배송 실증 사업 등을 통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했고, 실외 배송 로봇 '일개미'와 실내 배송 로봇 '집개미'를 선보였다.
그러나 매출 대비 과도한 연구개발비가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티즈는 주력 사업인 액츄에이터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왔다. 다만 자율주행로봇이 아직 초기 사업 단계에 머물며 뚜렷한 매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연구개발비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로보티즈 매출의 90% 이상은 액츄에이터에서 발생한다. 반면 자율주행로봇 매출은 ▲2022년 8000만원 ▲2023년 1억1000만원 ▲2024년 4억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 미만에 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에서 연구개발비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았던 구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전인 2018년과 2019년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12~13%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30%대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49억1106만원(25.5%) ▲2021년 55억6979만원(24.9%) ▲2022년 80억3113만원(31.1%) ▲2023년 110억3393만원(37.9%) ▲2024년 92억2478만원(30.7%)이다.
이에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사업 부서를 물적 분할해 '로보티즈AI' 자회사를 설립하며 재무 부담 완화를 꾀했다. 당시 로보티즈 측은 "자율주행 사업 부문에서 개발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분할 신설 회사를 설립해 이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부터는 자율주행로봇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며 연구개발비 부담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전 만큼의 연구 개발비가 투입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보티즈의 주력 사업인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 매출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액츄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기능을 통합한 모듈형 부품으로, 로봇의 관절과 이동 장치에 사용된다.
로보티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액츄에이터 매출은 2022년 257억7960만원에서 2023년 290억1584만원, 2024년 295억7906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66억803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Unitree)에 액츄에이터를 공급하는 등 해외 고객사 확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유니트리는 올해 휴머노이드 양산에 돌입했으며, 이에 따른 성과가 로보티즈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도 소형 액츄에이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츄에이터 외에도 올해 출시한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AI 워커' 역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AI 워커는 작업자의 동작을 모방 학습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 학습을 통해 작업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구조다. 올해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한 LG전자에 연구·개발용 제품을 두 차례 납품했다. 또 로보티즈는 2027년부터 연 1000대 규모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물적 분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1분기부터 액츄에이터를 납품한 고객사 중 일부가 (휴머노이드) 양산에 돌입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AI 워커도 2027년부터는 1000대 이상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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