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전자의 로봇 자회사인 로보스타가 전방 산업 침체 영향으로 실적 감소세를 이어가며 올해 연간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로보스타는 그간 축적해온 산업용 로봇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스마트팩토리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의 로봇 관련 자회사로서 생산라인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토대로 외형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로보스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23억8075만원을 시작으로 2분기 8억1568만원, 3분기 11억430만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매출 감소 폭이 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11억4621만원으로 전년 동기(655억5829만원) 대비 22% 줄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91억4036만원으로 전년(1026억7915만원) 대비 13% 줄어든 바 있어 매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로보스타의 3분기 누적 매출총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12.3%) 대비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461억4407만원으로 전년 동기(574억7247만원)보다 19% 감소했지만, 매출 감소 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방 산업의 불확실성에 따른 설비 투자 위축과 투자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전, 전장 등 제조업 고객사의 증설 계획에 맞춰 로봇 라인과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다. 설비 투자 경기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로보스타 측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전방 시장의 성장 둔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장의 수요 및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본업에서의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로보스타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로 전년 동기(22%) 대비 2%포인트 낮아졌다.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368%에서 407%로 상승했다. 유동부채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202억9130만원이던 유동부채는 올해 3분기 179억7000만원으로 약 23억원 감소했다. 실적 둔화 국면에서 차입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재무 운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적자는 면했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억4911만원으로 전년 동기(70억9782만원) 대비 77% 급감했다. 영업 활동이 둔화됐지만 현금 유출을 통제하며 버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도 331억4129만원으로 유동성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이에 전방 산업 부진으로 본업이 흔들렸지만, 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로보스타가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신사업에도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로보스타는 다관절 로봇, 직교 로봇 등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반도체 웨이퍼 이송 모듈, 플랫폼 모듈 장비, 자율이동로봇(AMR) 시스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 전반에서 확산되는 스마트팩토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지난해 4월 LG전자 생산기술원 출신인 배병주 대표 취임 이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LG전자와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외부 고객사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전자와의 거래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로보스타와 LG전자 간 주요 거래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3억6969만원으로 전년 동기(37억5951만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보스타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에서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객 맞춤형 공정 설계와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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