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남동부에 전략 광물 제련소 건립을 추진한다. 총 투자금만 10조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에 미국 정부와 기업도 2조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하며 향후 고려아연 지분 10%를 확보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10조원 규모 미국 제련소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울산 온산제련소와 마찬가지로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은 물론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는 첨단산업 소재 공급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제련소 위치는 60여곳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를 이어간 끝에 제련에 필요한 용수와 전략 등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미국 남동부 지역 주요 도시로 결정됐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미국 측과 3조원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미국 정부와 방산전략 기업이 6억9000만달러(약 1조원)을 투자하며 해당 JV가 미국 현지에서 12억5000만달러를 추가 차입하는 식이다.
나머지 7조원은 미국 정부와 JP모건이 절반씩 조달하며 고려아연이 연대보증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향후 JV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은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올해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할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고려아연은 미국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제련소 건립의 배경에는 미국 측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 측도 고려아연과의 협력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미국 측은 고려아연에 속도감 있는 물량 공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회장 측은 이번 투자로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주주로 등재될 경우 고려아연은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분류되며 인수합병(M&A)에 큰 부담이 따른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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