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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나왔는데"…뒤쳐진 경쟁력 '발목'
최유라 기자
2025.12.04 17:10:16
핵심 수장 사임에 전략 재정비 불가피…미래차 프로젝트 불확실성↑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창현 전 현대자동차 차세대모빌리티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송창현 현대자동차 차세대모빌리티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가 돌연 사임하면서 미래 신사업의 핵심으로 추진 중이던 SDV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안그래도 현재 자율주행 시장은 미국의 테슬라가 주도권을 잡은 데다, 중국도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 SDV 핵심 수장의 중도하차가 자율주행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송창현 본부장 부임 이후 센서 및 소프트웨어 전략이 기존의 '라이다-HD맵' 의존 로보택시 위주에서 '카메라-레이더' 중심의 양산형 SDV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간 것은 테슬라 FSD(완전자율주행) 노선을 강하게 의식한 선택이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의 FSD는 이미 국내 출시됐고, 라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중국이 어느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어떤 영역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SDV 수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당장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던 SDV 페이스카(시험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 SDV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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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는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차세대 자동차 개념이다.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개선되고 기능을 추가해 언제나 최신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SDV 전환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고수하던 라이다(LiDAR) 방식의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카메라와 병행 체제로 전환을 꾀했다. 라이다는 레이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기술로 카메라보다 정확하지만 가격이 비싼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 같은 전략 전환 이후 현대차그룹은 내년 SDV 페이스카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한 '아트리아AI'는 라이다 방식이 아닌 카메라를 채택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그룹은 SDV,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50조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신사업 발굴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현대차그룹)

그러나 송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SDV 전략의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네이버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후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2년 4200억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해 SDV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3년에 걸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현실적 지출까지 고려하면 송 사장과 포티투닷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입된 실질적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시장 경쟁은 이미 격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FSD를 출시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개인 차량용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크루즈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을 추진하는 사이 중국은 자본력을 앞세워 라이다 분야에 집중했고 그 결과 빠르게 성장했다. 컨설팅기업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을 허사이, 로보센스, 화웨이 등 중국 기업 3곳이 과점하고 있다. 라이다 기술의 약점으로 꼽혔던 고비용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SDV를 통한 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는 "SDV 구현은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이를 통해 하청 기업으로 전락할지,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할지가 갈릴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례에서 보듯 외부 인사 유입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난 만큼 당분간 새로운 수장을 적시에 세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SDV 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만큼 이번 사안을 위기가 아닌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미 중국과 미국보다 기술 개발이 늦은 데다,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규모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송 사장은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네이버를 떠나 포티투닷을 혼자 설립해서 여기까지(현대차그룹 사장) 온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미처 다 잇지 못한 다리(SDV)를 여러분이 튼튼하게 완성시켜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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