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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행사한 송창현…후임자 물색 '난항' 예상
이세정 기자
2025.12.04 17:00:16
합류 5년만 AVP본부장·42Dot 대표서 퇴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사장이 차량 플랫폼 개발부터 모빌리티 서비스 및 솔루션에 이르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수장인 송창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당장 후임자를 발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사장이 이끌던 차세대모빌리티플랫폼(AVP)본부를 총괄할 만한 무게감 있는 임원이 부재하는 데다, 촘촘하게 짜인 SDV 로드맵을 수행하려면 연구개발(R&D)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정의선 회장 '원픽'…현대차그룹 합류 5년 만에 사의


4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AVP본부장 직 뿐 아니라 자신이 창업한 42Dot(포티투닷) 대표이사에서도 내려온다. 송 사장은 2021년 현대차그룹 사장으로 영입된 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송 사장은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네이버를 떠나 포티투닷을 혼자 설립해서 여기까지(현대차그룹 사장) 온 것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미처 다 잇지 못한 다리(SDV)를 여러분이 튼튼하게 완성시켜 달라"고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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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전문가인 송 사장은 2019년 네이버를 퇴사하고 자율주행 TaaS(포괄적 교통 서비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정 회장은 포티투닷 설립 초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송 사장과의 인연을 맺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차량용 SW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송 사장은 정 회장으로부터 이례적인 특혜를 받았다. 정 회장은 2021년 4월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하고 송 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했는데, 개인 회사인 포티투닷 대표를 겸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나아가 2022년에는 포티투닷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TaaS본부는 2023년 5월 SDV본부로 명칭을 바꿨으며, 지난해 1월에는 AVP본부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는 동안 포티투닷은 현대차·기아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비용을 지원받기도 했다.


◆ "2조 넘게 썼는데…" SDV 성과 저조 부담


송 사장이 갑작스럽게 현대차그룹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로는 저조한 성과에서 기인한 부담감이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유의미한 성과가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초기 투자로 현대차 20억원, 기아 150억원 등 총 170억원을 투입했고 계열사 편입을 위해 현대차 2747억원, 기아 1530억원 총 4277억원을 출자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는 포티투닷의 3개년 자본 확충 계획에 따라 총 1조1000억원의 현금 유입도 이뤄졌다. 다시 말해 현대차그룹은 SDV 기술 개발을 위해 포티투닷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여기에 더해 AVP본부 조직 개편과 포티투닷 인력 충원, R&D 등 각종 비용까지 포함하면 2조원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당시 코드42 대표)가 2019년 4월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하지만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송 사장을 둘러싸고 의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속속 SDV 양산차를 출시하고 있는 데 반해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직 페이스카(소량 생산 후 테스트 차량)도 공개하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송 사장이 남긴 이별 메세지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그는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DNA를 심고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AI) 어드바이스를 만들겠다는 무모한 도전은 '정말'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며 내부 갈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 R&D본부 이분화, 전무 급 임원만 존재…외부 영입 '시간 촉박'


문제는 송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을 후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 회장이 지난해 1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중심의 R&D 구조를 AVP본부와 R&D본부로 이분화하면서 각각 SW와 하드웨어를 담당하도록 영역을 나눠놨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 과정과 전략을 송 사장만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없고 내년 SDV 페이스카를 시작으로 2027년 엔드 투 엔드(E2E) 딥러닝 기반 모델 '아트리아 AI' 탑재 차량, 2028년 완전자율주행차량 등 출시 로드맵이 짜여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더군다나 AVP본부의 경우 전무급 임원이 송 사장을 보필해 왔다는 점은 후임자 인선을 더욱 어렵게 한다. 당장 외부에서 AVP본부의 존재감과 무게감이 희석되지 않을 만한 사장급 인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AVP본부는 ▲AVP 전략사업부 ▲AVP Vehicle PM ▲차량아키텍처&인테그레이션센터 ▲전자개발센터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자율주행개발센터 ▲차량제어개발센터 ▲디지털엔지니어링센터 ▲모빌리티기술센터 ▲기초소재연구센터 ▲FEATURE&CCS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유지한 전무는 차량아키텍처&인테그레이션센터장과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안형기 전무는 AVP전략사업부장과 전자개발센터장을 겸직 중이다. 나머지 센터장은 상무급이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 신설된 FEATURE&CCS사업부의 경우 이종원 전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전무로 입사해 맡았다.


그렇다고 AVP본부장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재훈 부회장이나 양희원 R&D본부장 등 고위 임원이 본부장직을 임시로 대리하거나, 전무 급이 대행 직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5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늦어도 이달 중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현 전 현대차 사장 프로필.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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