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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옥석 가리기' 태풍 온다
최광석 기자
2025.12.03 07:00:19
제네릭 의존 중소사 '직격탄' 불가피…대형사 위주 시장 재편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사진(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를 예고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제네릭에 의존해온 중소형 제약사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상위 제약사들에게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26년 하반기부터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약가제도 개선방안(안)'을 보고했다. 


신규 등재 약제뿐만 아니라 이미 등재된 약제도 인하 대상이다. 정부는 2012년 일괄 인하 이후 약가 조정 없이 53.55%를 유지하고 있는 약제들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약가를 4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다만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는 필수의약품이나 퇴장방지의약품 등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산업 현장의 의견 수렴과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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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조합, 한국제약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약가 산정기준을 개선안대로 낮출 경우 기업의 R&D 투자와 고용을 위한 핵심 재원이 줄어들어 신약개발 지연은 물론 설비투자 축소와 글로벌 경쟁력 후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약가가 원가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경우 저가 필수의약품 생산을 우선적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기에 ▲수입의존도 증가 ▲필수 의약품 공급 차질 ▲품절 리스크 증가 등의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수백개의 제약사가 난립하는 국내시장을 구조조정하는 옥석 가리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약가 인하가 현실화되면 제네릭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소형사들은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대신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하거나 R&D 역량이 검증된 상위 제약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가 약가를 깎는 당근책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와 R&D 투자 규모에 따른 약가 우대(인센티브) 제도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액 대비 의약품 R&D 비율이 상위 30%인 기업은 68%의 우대 약가를 적용받는다. 하위 70% 기업은 60%, 혁신형 제약기업이 아니더라도 신약 개발을 위한 2상 임상시험 승인 실적이 있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은 55% 수준을 적용받게 된다. 약가 우대가 예상되는 곳들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 대형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은 정부가 더 이상 제네릭에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R&D 파이프라인이 없는 제약사는 앞으로 더욱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릭 약가 가산제도 개편안(제공=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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