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우미건설이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했던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투자가 성공적인 결실을 앞두고 있다. 이지스 지분을 기반으로 비주택 개발 협업을 확대해온 가운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의 최소 두 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2019년 계열사인 우미글로벌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9.08%(153만8313주)를 44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부동산 자산운용사 선두주자인 이지스와의 프로젝트 협업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였다.
우미건설은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이지스와의 협업을 통해 주택 중심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주택 개발 분야로 외연을 넓혀왔다. 두 기업은 다양한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협업을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마곡 서울식물원 서측 부지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컨소시엄을 통해 상업시설, 업무시설, 문화시설을 포함한 복합 개발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안산 오피스텔 사업과 롯데백화점 분당점 오피스 전환 컨버전 사업에도 함께 참여했다.
또한 2020년에는 양사가 각각 40%씩 지분을 출자해 디벨로퍼 법인 '이지스린(IGIS Lynn)'을 설립했다. '이지스린'을 통해 비주택 자산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오피스, 오피스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IDC),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우미건설은 이지스가 운용하는 펀드에도 다수 참여해왔다. 실제로 우미건설의 매도가능증권에는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89호 ▲이지스랜드플랫폼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1-1호 ▲일산 문봉동 데이터센터 1-2호 ▲을지로10지구 오피스 1-3호 등 총 7개가 포함되며, 전체 지분증권 46개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석준 우미그룹 부회장은 이지스자산운용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지난 5년간 지분관계를 기반으로 협업 시너지를 쌓아온 가운데 이번 지분 증권 매각은 우미건설이 그간의 투자 성과를 실현하는 '엑시트(자산 회수)' 단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우미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98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우미건설은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경영권이 새로운 주체로 넘어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두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새 인수자의 전략과 운용 기조에 따라 기존 협력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는 협업 관계가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합작법인인 이지스린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인이 바뀌더라도 이지스의 자산운용 역량과 건설사의 본업 경쟁력을 고려할 때 물류센터 등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법인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미건설이 새로운 주인이 등장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기존 협력 관계가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 있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프로젝트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설사가 달라지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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