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포항제철소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포스코에 미칠 재무적 리스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테인리스(STS) 생산 공장에서 사고가 벌어지면서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포스코 측은 재고가 많고 과잉공급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5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협력사 소속 근로자들이 기기 수리 사전 작업 도중 유독 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을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장소는 스테인리스 관련 소둔산세공장이다.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소둔(열처리), 산세(불순물을 산으로 제거) 공정이 있는 곳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공장 가동은 지금까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인리스 생산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명사고로 재무 측면 손실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인리스는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주요 원료는 크롬, 니켈, 철(철광석·고철), 스크랩 등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인리스는 고가의 니켈을 함유하고 있어 고부가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켈은 1톤(t)당 2000만원을 웃돈다. 철광석·원료탄·철스크랩의 1톤당 가격과 비교하면 50~150배 이상 비싼 원료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국내 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유일하다. 포항제철소 가동이 멈추는 것은 스테인리스 생산이 중단된다는 의미다. 연간 스테인리스 생산캐파는 200만톤가량이다.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연간 매출은 2023년, 2024년 약 5조4000억원이었다. 스테인리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며 매출의 절반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연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스테인리스의 분기 매출은 1조35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하루 공장이 멈추면 수백억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규모다. 이번 사고로 4분기 스테인리스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둔산세 공정 없이는 스테인리스 완제품이 생산될 수 없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는 스테인리스 제품 공급 부족 우려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최근 스테인리스 시장이 경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수급 불안 심리가 커질 경우 가격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22년에도 태풍 '힌남노'로 49년 만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통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사고가 스테인리스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고로 확보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비축하고 있다"며 "과잉공급으로 철강산업이 둔화돼 있기도 하고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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