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10월 ETF 시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인공지능(AI)과 조선 2차전지 등 테마형 ETF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방산과 원자재 등 일부 글로벌 테마는 상당히 부진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ACE 유럽방산TOP10 ETF'는 상장 한 달 만에 가장 불명예스러운 꼴찌 자리에 앉았다. 10월 수익률 하위 20종목 가운데 첫번째다.
◆TOP10 압축포트폴리오, 수익률 낙폭 키워
6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ETF 수익률 하위 20위 종목의 수익률은 -5%에서 -11%로 나타났다. 딜사이트는 10월31일 시장가격(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을 집계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ETF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투운용의 ACE 유럽방산TOP10이다. 10월 한 달 사이 11.27%가 빠졌다. 해당 ETF는 9월23일 상장된 신상품으로 출시 시기와 유럽방산 시장 조정 구간이 맞물리며 체면을 구겼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독일 의회의 예산 승인 지연으로 3분기 주문 접수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며 "주요 방산기업들의 매출 및 마진이 일시적으로 둔화되며 10월 한 달 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ETF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압축포트폴리오로 형태로 상품이 출시되며 분산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한투운용의 유럽방산 상품은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반면 NH아문디운용의 유럽방산 상품은 24종목으로 분산돼 있다. 성과 역시 NH아문디가 한투운용 대비 절반가량 빠지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성 조정이 발생해 시총상위 종목(라인메탈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며 "TOP10과 같이 집중 투자형 ETF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언더퍼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형주가 주도하는 상승 기조에서는 TOP10이 오버퍼폼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투운용도 유럽 방산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유럽 각국의 국방비 확대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독일은 2025년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GDP 대비 2.4% 수준(860억유로 이상)으로 책정했으며 별도 특별기금을 포함하면 향후 3.5~5% 수준까지 단계적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망 다변화와 국제 협력 강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캐나다-EU 안보 파트너십 체결로 자본조달과 자원 지원이 확대됐고, 에어버스·레오나르도·탈레스는 우주 사업 통합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하며 기술 혁신과 산업 통합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하위권 20종, 미래에셋·KB운용 다수 포진
10월 수익률 하위 20개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5종)과 KB운용(4종)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TIGER 여행레저',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TIGER 차이나항셍테크',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 등 중국·해외 성장주 중심 상품들이 약세를 보였다.
KB운용도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 'RISE 차이나항셍테크',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RISE 차이나테크TOP10위클리타겟커버드콜' 등 커버드콜과 중국 관련 ETF가 모두 하위권에 포진했다. 국내 증시 랠리 속에서도 고배당·커버드콜형 상품의 수익률 한계와 중국 시장 조정 영향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국내 주식형과 테마형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며 해외 테마형 상품의 존재감이 약해졌다"며 "11월 이후에도 미국 금리 경로와 환율 방향성이 글로벌 테마형 ETF의 회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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