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고배당주 20개를 엄선해 투자하는 'ACE 고배당주 ETF'를 선보인다. 기존에 보유한 주주환원·배당성장 라인업에 더해 '고배당'이라는 명칭을 건 첫 국내 주식형 상품을 출시하며 연금 투자자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16일 '한국투자 ACE 고배당주 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을 상장할 예정이다. 펀드 설정 및 운용은 ETF운용본부의 박지영 매니저가 담당하며, 총 보수는 연 0.15% 수준이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압축 포트폴리오와 월배당이다. 기초지수인 'KRX-Akros 고배당주20 지수(시장가격)'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300위, 일평균 거래대금 20억원 이상인 종목을 유니버스로 한다.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높은 종목을 담는 것이 아니라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장률 등 질적 요건을 따져 상위 20개 종목만 선별해 담는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9월 말 기준 예시)를 살펴보면 SNT다이내믹스(7.21%) 비중이 가장 높고 삼성증권(6.75%), DB손해보험(6.72%), 키움증권(6.16%) 등 금융·지주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적인 배당 ETF와 달리 소수 종목에 집중해 고배당 성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투운용은 이번 상품에 '월배당' 지급 구조를 도입했다. 최근 은퇴 시기가 도래한 베이비부머 세대와 파이어족을 꿈꾸는 젊은 층 사이에서 매달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월배당 ETF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장기 투자하려는 '연금 개미'들을 정조준한 셈이다.
그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반도체나 빅테크 등 해외 테마형 ETF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국내 고배당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비어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나 'ACE 코스피200배당성장' 등이 있지만 직관적으로 '고배당'을 표방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주 성격이 짙은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배당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확실한 현금 흐름을 주는 배당주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연금 계좌에서의 활용도를 고려할 때 월배당 구조를 갖춘 압축형 배당 상품에 대한 니즈는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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