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전장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가 AI·서버·전기차·로보틱스 등 고부가 분야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1년 전보다 10%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년 전 12만원 안팎이던 주가는 최근 22만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300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8.7%로 1년 전(8%)과 비교해 0.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 수요 급증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서버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해 일반 서버보다 5~10배 많은 MLCC가 필요하다. 여기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스템 확산으로 IT 제품 대비 가격이 3배가량 비싼 전장용 MLCC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가동률은 최근 90% 후반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부가 MLCC를 공급 가능한 업체가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로 한정된 만큼 삼성전기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서버용 FC-BGA 수요 확대도 3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투자를 늘리면서 AI 가속기와 서버 기판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부터 북미 주요 클라우드 기업에 AI 가속기용 FC-BGA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3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FC-BGA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현재 60% 수준으로, 내년에는 8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올해 FC-BGA 매출은 기판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주가도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500원) 오른 22만85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 23일 기록한 22만2000원으로, 2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6개월 전인 4월25일(12만3000원)과 비교하면 86%가량 상승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가장 높은 26만원을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으로, 각각 22만5000원과 23만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최근 한 달 사이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7곳에 달한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삼성전기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은 최근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견조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컴포넌트사업 내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가 지속되면서 기존 IT에서 벗어나 전장, 서버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다 앞서 20일 보고서를 낸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익원의 배경이 과거에 IT기기(스마트폰, PC 등)에서 올해 AI(산업용) 및 전장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전환됐다"며 "이에 3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본격적인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기는 오는 29일 3분기 부문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공개 이후에는 오후 2시부터 컨퍼런스콜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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