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와 두나무의 지분 교환은 단순한 결제·자산 협력에 머물지 않는다. 이번 빅딜은 두 기업이 각각 쌓아온 데이터·AI·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해 벤처투자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AI와 웹3 기술이 맞물리면 비상장 스타트업의 지분을 온체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고 자본이 기술 생태계 안에서 순환하는 새로운 벤처 금융 구조가 구현될 가능성이 열린다.
네이버는 이미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 촘촘한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핵심 축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 ▲글로벌 벤처캐피털 네이버벤처스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역량을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 등 세 곳이다. 이들은 트웰브랩스, 노타, 테크타카, 앵커노드 등 AI·딥테크·블록체인 분야의 스타트업에 연속 투자하며 내부 기술 생태계를 벤처 네트워크 형태로 확장해왔다.
이번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 '기와체인(GIWA Chain)'이 결합되면 네이버의 이 투자 포트폴리오가 구조적 변화를 맞게 된다. 만약 투자 지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되면 비상장 주식의 유통·담보·거래 기록이 모두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관리된다. 이는 스타트업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고 네이버 입장에서는 AI와 웹3를 결합한 벤처자본 순환 구조를 실질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 구조는 네이버가 추진 중인 '결제–자산–투자–벤처'로 이어지는 수직적 가치사슬의 마지막 조각을 메우는 셈이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투자자 대상 비상장 투자형 금융상품을 설계할 경우 네이버는 단순한 결제 플랫폼을 넘어 AI·웹3 기반 자본 순환형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국형 벤처 파이낸스 모델'의 초기 실험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앞서 D2SF가 발굴한 NFT뱅크·DSRV랩스·플라네타리움랩스 등 AI–웹3 융합 기업들도 기와체인을 실험 무대로 삼을 수 있다. 네이버의 AI·클라우드 인프라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정산 체계가 결합되면 연구개발–데이터–투자–거래가 하나의 폐쇄 루프에서 돌아가는 '통합 스타트업 허브'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결제나 자산관리 차원을 넘어 국내 벤처 자본의 구조를 기술적으로 순환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네이버의 AI 역량이 결합되면 비상장 자산의 유동성 확보와 자본시장 혁신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빅딜은 AI와 블록체인의 접점에서 '자본 순환형 혁신 생태계'를 실험하는 첫 무대로 평가된다. 네이버–두나무의 결합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AI·웹3 벤처 생태계로의 구조적 확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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