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네이버 두나무 빅딜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송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송 회장은 네이버의 공개 경영에 참여보다는 지분 참여 중심의 '은둔형 리더십'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복수의 두나무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송 회장은 두나무의 네이버 손자회사 편입과 네이버 합병 후 2대 주주 네이버 측에 일부 의결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한발 물러서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이 두나무에 유리한 비율로 진행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대주주에 따른 경영참여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가치 약 15조원으로 평가되는 두나무는 5조원의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을 네이버와 합병을 추진한다. 기업 규모나 순이익면에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상회하는 만큼 두나무에 유리하도록 딜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시장의 주요 관계자들도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비율을 최소 3대 1로 예상하고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는 각각 15조원, 5조원으로 추정되며 합병비율 3대 1을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두나무 지분 25.53%를 가진 송 회장이 네이버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송 회장과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이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면 송 회장의 두나무 지분 25.53%와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를 기준으로 두나무는 73%, 네이버파이낸셜은 27%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합병비율은 약 2.7대 1이 된다. 시장에서 나오는 3대 1 비율은 이 비율을 상회한다.
네이버의 두나무 손자회사 편입 추진은 웹3 전문가 송 회장을 포석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업비트' 등 성공신화를 비춰봤을 때 송 회장이 네이버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는 웹3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파트너로 두나무를 낙점했다. 지난 7월 두나무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협업을 맺었고 '기와체인'을 개발한 두나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 발행, 유통 분리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기와체인을 이용한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한 결제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 '프랙스 파이낸스'도 USDC(유에스디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T'를 기와체인에서 발행했다.
두나무가 RWA(실물연계자산) 사업을 준비해 온 만큼 RWA를 비롯한 NFT(대체불가능토큰)와 ST(토큰증권)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두나무는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 '바이버'와 디지털 악보 플랫폼 '엠피에이지'를 인수하며 RWA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용한 ST, 네이버웹툰 IP를 이용한 NFT가 기와체인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두나무는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인 다음은 실물 자산 토큰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버 인수로 실물자산 토큰화 실험을 진행하고 해외 거래서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나무는 송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송 회장은 현재도 일선에서 경영을 하고 있으며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겠지만 딜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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